어린이들이 잘못 복용해 중독사고의 위험이 있는 화장품에 의무적으로 안전용기 및 포장을 적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화장품으로 인한 어린이 중독사고 방지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제공 및 합리적인 규제개선을 위하여 화장품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오는 1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에서는 아세톤을 함유한 ‘네일 에나멜 리무버’, ‘네일 폴리시 리무버’ 등의 제품과 일부 점도가 있는 ‘베이비 오일’등으로 개별포장 당 탄화수소화합물을 10% 이상 함유하고 운동점도가 21센티스톡스(40℃기준) 이하인 비에멀젼 타입의 액상제품과 개별포장 당 메틸살리실레이트를 5% 이상 포함된 액상제품 등이 대상이다.

단, 1회용 제품과 용기 입구부분이 펌프 또는 방아쇠로 작동되는 분무용기 제품, 압축분무용기 제품은 제외된다.

어린이 안정용기 의무 대상 제품인 아세톤은 호흡기와 피부ㆍ눈을 자극하고 두통과 졸음을 유발하며 위를 자극해 구토와 설사를 초래할 수 있으며, 미네랄 오일의 경우는 기침이나 가쁜 호흡 등의 호흡기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설사와 오심(구역질이 나면서 토하지 못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 구토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메틸살리실레이트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주고 기관지 통증과 피부 홍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들 대상 제품에는 성인은 개봉하기 쉽지만 만 5세 미만 어린이가 개봉하기는 어렵도록 설계ㆍ고안된 안전용기를 사용하여야 한다.

한편, 이번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에서는 어린이 안정용기 사용 의무화 이외에도 피부의 각질을 부드럽게 하는 AHA(과일산) 함유제품은 햇볕에 대한 피부 감수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사용토록 하였으며, AHA를 10% 초과 함유하거나 산도 3.5 미만의 고농도 제품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명시토록 하는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토록 하였다.

아스코르빈산(비타민C) 및 관련 유도체, 과산화화합물, 효소, 코페롤(비타민E), 레티놀(비타민A)과 유도체 등을 함유하고 있는 화장품은 사용기한을 표시하고 안전성 시험자료를 사용기한 만료 후 1년간 보존하도록 했다.

홍순우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