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tag와 의약품바코드 구축을 놓고 제약사와 도매상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매업체들이 구비하고 있는 바코드 스캐너가 대부분 1차원 바코드만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2차원 바코드 또는 RFID를 인식할 수 있는 장비 구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전문의약품의 도매업체 입출고시 제조번호 및 유효기간의 기록 관리를 오는 7월 1일부터 수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제약·도매업체는 입출고되는 모든 전문의약품에 대한 제조번호, 유효기간을 표시하지 않을 경우 최고 업무정지 15일(4차 위반 시)의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업계가 인식하고 있는 정도와 정부의 시행 정도의 온도차다.
현재 대부분의 바코드 스캐너는 1차원 바코드만 인식할 수 있고 2차원 바코드는 인식할 수 없거나 오류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도매업체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 CJ 등 일부 제약사들이 부착한 RFID는 인식할 수 없어 도매업체 창고 직원들이 수기로 표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도매상들이 더 우려하는 쪽은 2차원 바코드다. 에러율이 많기 때문에 박스포장도 일일이 뜯어서 찍어야 한다는 것.
박스포장 내에 유효기간이 다른 제품이 들어 있을 가능성(유효기간이 안 찍히는 제품도 있음)이 있어, 모든 제품을 일일이 다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노력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수작업을 하지 않으면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2차원바코드를 하고도 수작업을 또 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
제약사별로 데이터가 다르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회사별로 데이타, 즉 일련번호가 다르다. 어떤 회사는 이름이 먼저 나오고 유효기간이 나중에 적힌 회사가 있는가 하면 어떤 회사는 반대다. 이러면 전산입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통일되지 않으면 제대로 못한다"며 지적했다.
여기에 바코드를 찍을 때 2,3초가 걸려 수많은 제품을 찍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확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심평원은 RFID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약사가 파일(엑셀)로 심평원에 제출하면 심평원 데이터에 올린 데이터를 각 도매상들이 다운받는 식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