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와 함께 봄 행락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야외 간편식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나들이족을 겨냥해 가정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장요리와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도시락으로, 대형마트는 포장형 간편식으로 치열한 야외 간편식 시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 편의점 도시락 매출 쑥쑥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편의점 도시락 매출액은 편의점 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급성장했다.
CU의 경우 올해 1·4분기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5.7% 급증했다. 1·4분기 CU의 전체 매출 1위 품목은 ´백종원 한판도시락´, 3위는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이었다. 부동의 1위였던 주류가 1위 자리를 내주는 이변이 일어났다.
11종의 ´김혜자 도시락´을 앞세운 GS25도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3.5%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1·4분기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4.6% 증가했다. 지난해의 매출 증가율(90.2%)을 두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선보인 ´혜리 도시락´ 12종을 포함해 현재 17종의 도시락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도시락 열풍에 따라 신세계 편의점 위드미는 ´쉐프가 만든 도시락´ 1탄으로 ´더블고기 도시락´을 15일 출시하며 ´도시락 쟁탈전´에 나선다.
업계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는 5000억원으로 66%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 마트3사 간편식 출시 경쟁 치열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들은 프리미엄 포장형 간편식으로 편의점에 공세를 펴고 있다.
포장형 간편식은 이마트가 주도하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간편식 ´피코크(PEACOCK)´는 가격 경쟁력 대신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급호텔 요리사 4명을 채용해 레시피 연구에 전념하게 하고 본사 내에 ´테이스트 키친´이라는 조리 공간을 마련해 품평회를 여는 등 맛에 신경쓰고 있다.
이마트의 포장형 간편식은 육개장, 초마짬뽕, 새우볶음밥, 순대 등 종류가 무려 500여종에 달한다. 지난 2013년 340억원 수준이었던 피코크의 간편 가정식 매출은 2014년 560억원, 지난해에는 830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경쟁에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론칭하고 50개 이상 매장에서 전용매장을 운영하며 샐러드류, 찌개, 탕류 등 600여종의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간편식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 제품군을 기존 46개에서 100개로 늘렸다. 여기에 스타 쉐프인 에드워드 권이 참여해 만든 프리미엄 제품인 ´홈셰프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과 마트 간편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마트 간편식은 밀폐 포장형 음식으로 국 요리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별도의 요리 과정이 필요한 게 흠이다.
이에 비해 편의점 도시락은 각종 반찬과 밥이 구비된 완전한 한끼 식사로 젓가락만 있으면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쉽게 변질이 돼 보관이 어려운 게 단점이다.
이에 따라 도시락의 단점을 극복하고 보관성을 높인 제품도 출시된다. 롯데슈퍼는 지난 13일 냉동 도시락을 론칭하고 전국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20도를 넘는 날씨에는 야외에서 쉽게 도시락이 상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콘도 등에서 전자레이지에 데워 먹으면 간편한 야외식사가 된다. 또 장시간 냉동 보관이 가능해 가정에서도 언제든 식사를 할 수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도시락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에서부터 유통, 판매, 소비자 섭취에 이르는 과정은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면서 "쉽게 변질되지 않도록 냉동 도시락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