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국내 소주 업계(총 10개사)는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360 mL 용량의 소주병(전체 출고량의 96% 차지)을 동일한 형태로 제작·사용하고, 공동 재이용함으로써 생산비용의 절감 및 자원순환성의 향상이라는 윈-윈 전략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3월 4일 과천 그레이스 호텔에서 (주)금복주, (주)무학, 보해양조(주) 등 3개 소주 업체 및 (사)한국용기순환협회와 함께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09년 6월 환경부가 (주)진로 등 7개 소주 업체와 체결한 협약에 이어 그간 참여를 미루던 나머지 3개사가 동참키로 결정하면서 추가 협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이로써 소주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소주병 공동 이용에 10개의 소주 업체 (주)금복주, (주)무학, 보해양조(주), 대선주조(주), (주)롯데주류BG, (주)선양, (주)진로, (주)충북소주, 하이트주조(주), (주)한라산 등이 모두 참여하게 되고, 진정한 의미의 소주병 공용화를 실현하게 되었다.

이번 3개 소주 업체와 환경부, (사)한국용기순환협회가 체결한 협약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금복주, (주)무학, 보해양조(주) 3개사는 기존 7개 소주사와 함께 소주병 공용화에 동참하고, 금복주 및 무학은 2010년 3월 10일부터 공용화병을 출시하고 공동 사용한다.

다른 형태의 병을 사용하는 보해양조(주)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공용화 병을 제작한 후에 공동으로 사용한다.

또한, (사)한국용기순환협회는 소주병의 표준화 및 친환경 용기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관련 법·제도의 개선 건의, 대국민 홍보 등에 힘쓰고, 환경부는 소주병 공용화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법령 개정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자발적 협약에 따라 각 제조사에서 공용화병을 출시하여 1~2년 내에 기존 병(약 30억병(2007년 기준))이 모두 공용화병으로 교체되면 빈병의 회수기간이 기존의 60일에서 15일로 짧아지고, 재사용 횟수가 5회에서 20회로 대폭 증가되고, 신병의 투입률이 19%에서 13%로 감소되는 등으로 최대 329억 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용화로 신병 투입량이 감소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여 CO₂배출량이 69천 톤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현재 소주 업계에서 관행처럼 퍼져있는 빈병 회수 과다경쟁, 타사공병 무단 사용 등 불법적 행위를 근절하여 업체 간 신뢰 회복, 원가절감으로 주류업계 경쟁력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 1월부터 소주 업계 및 (사)한국용기순환협회와 구성한 공병관리위원회를 통해 협약 내용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소주병 공용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부는 협약에 따른 제조사간 소주 공병 공동사용으로 소주에 양각된 제조사명과 제품 라벨에 표시된 제조사명이 다를 수 있으며, 이것은 소주 공병 공용화의 과도기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소비자의 이해를 당부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