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기계 분야는 너무 소량 다품종이고 사용 목적이 너무 다양하고 기후에 따라서 다르고 하다 보니, 너무 다양하게 취급을 하다 보니 낙후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포장기계협회의 제8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일해 회장은 포장기계 기업이 중소규모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 대해 먼저 설명하였다. 하지만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에서 수출하는 상품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장산업이 발달해야 한다며, 국내 포장기계 분야도 국가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발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밝혔다.

한국포장기계협회의 지난 10월 10일 제15차 총회에서 제8대 회장으로 (주)리팩의 이일해 사장을 선임하였다. 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일해 회장에게 국내 포장기계 분야의 경향과 앞으로 포장기계협회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편집자 주 -

이일해 회장

한국포장기계협회 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회장 취임에 대한 소감과 함께 국내 포장기계산업의 현황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일본에서 나온 포장기계편람이라는 책의 서문에 적혀 있는 포장기계에 대해 언급된 부분이 포장기계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기계산업에 비해서 기종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여 아직 많이 낙후되어 있고 더 많은 연구가 되어야 될 부분이다.”

자동차나 전기전자 등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분야도 많이 있지만 포장기계 분야는 어느 분야 보다 소량 다품종이며, 사용 목적이 너무 다양하고 기후에 따라서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는 등, 너무 다양하게 취급을 하다 보니 낙후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지구상에는 수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른 포장방법도 각각 다른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완성되기도 전에 소비자의 요구가 달라지기 때문에 도리 없이 소량 다품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세계에서도 포장기계 제조회사는 일부 몇 개 회사 빼놓고는 다 소규모의 소기업입니다. 대한민국의 포장기계 업체들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국내에 직원이 백 명이 넘는 회사가 몇 곳 되지 않습니다.

또한, 총 매출규모가 작습니다.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포장 재료에 비해서는 약 20분에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작다 보니 정부에서 보는 시각도 비중 있게 다룰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 나라의 상품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장산업이 발달하지 않으면 상품을 제값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경우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로, 상품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장산업이 발달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이러한 취지로 살펴 보면 상품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가 포장이 발달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국가가 독일입니다. 독일은 상품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로써 포장에서도 세계 최고로 발달해 있습니다. 순서대로 보면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인 독일, 일본,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국가들이 하나같이 포장이 발달해 있습니다.

GDP가 높은 것이 아닌 상품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가 포장이 발달한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한국도 우리 상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포장산업이 발달을 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물론 포장기계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국산화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포장산업이 발달해야 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 하자면, 필요에 따라 수입하는 포장기계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수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고, 우리의 수출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기초적으로 포장기계산업이 발달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포장기계를 만드는 제조인들은 우리나라 경제구조로 볼 때 대단히 작은 외형이지만,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꼭 필요한 회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포장기계협회가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지 않아 아직 관련 업계의 친목단체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취임사에서도 밝히셨듯이 조만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실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회원사들과의 논의를 통해 협회를 사단법인을 등록하자는 의견이 종합이 되어서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마 금년 내로 등기가 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동안은 침목단체를 벋어나지 못했습니다. 사실 친목도 중요합니다.

이제는 좀 더 생산적인 협회로 포장기계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정부 건의를 한다든지, 협회원들에게 이익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 회원사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도움이 될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포장기계 분야의 특성상 분야가 다양하고 넓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서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것들을 개척한다고 하면 이에 대한 지원 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장기계 업체들이 너무 영세하다보니 사장님들이 몸소 영업을 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기는 하는데, 회사의 관리면에서는 잘못되어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단법인을 추진하면서 협회 인력을 더 채용하려 합니다. 이들 인력을 통해 회원사들의 손이 되고, 발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려 합니다.

예를 들면 대정부 지원 자금을 받을 때 필요한 문서작성을 한다든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려 합니다. 우리 포장기계 업체들을 보면 적은 직원으로 생산에서부터 영업, 수금 등 모든 것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 한 통화하기도 바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회원사를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회원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협회의 인력을 채용하려 합니다. 또한 회원사를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회원사들의 기대감도 알고 있습니다.

국내 포장기계기업들은 빠른 기간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정밀, 고속 충전기 등에서는 유럽과 일본 등에 뒤지고 있습니다. 국내 포장기계 업계의 현황과 앞으로 변화되어 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전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아무리 세상이 어렵다고 해도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이 팔리게 되어있습니다. 포장기계도 값싸고 질 좋은 기계를 만들게 되면 팔릴 것이라 봅니다. 기존에는 그냥 만들어 놓고 전시를 하고 벌려 놓으면 팔리겠지 하는 그런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포장기계업체를 보면 좀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의 성격이 자기 분야에서는 자신감이 넘쳐 놓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될 것입니다.

우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아는 것이 가장 첫째가 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만들어야죠.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 부지런히 시장조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정말 연구개발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연구개발만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드는 지름길이니까요.

물론 선진국 것을 카피해서도 가능하겠죠. 우리도 초기에는 카피를 통해 발전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카피라고 해서 꼭 나쁘다고 만은 보지 않습니다. 한 문화가 다른 지역으로 문화를 전수하는 과정은 카피입니다. 너무 파렴치한 방법은 문제가 있겠지만 서도요. 포장기계를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선진국에서 배워서 답습을 하면 상당부분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도 해보니까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으면 따라가기엔 한계에 부딪힙니다. 카피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똑같이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은 달라야 됩니다.

공업분야에서는 다 그렇겠지만 기초 물리학을 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진동이라든지, 낙하라든지, 뉴턴의 법칙이라든지 이러한 것들이 기계를 제작하는데 있어 소음을 줄인 다는지, 진동을 줄이는 방법 등의 역학적인 부분에 연결이 됩니다. 이러한 기초적인 학문이 없으면 카피를 하다가도 중단하게 됩니다.

물리학이라고 해서 아주 고차원 적인 것은 아니고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수준이면 됩니다. 저의 경우 신입사원을 모집을 할 때 물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이것이 기계공학을 얼마나 했느냐 보다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가 부족하면 기계공업은 사상누각이 될 수가 있습니다. 분야가 너무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포장기계를 만들게 되겠지요. 그러면 그 다음에 해외전시회를 참가한다든지 등을 통해 유능한 에이전트를 발굴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순서대로 진행이 되어야지 소비자가 별로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열심히 만들어 가지고 시장에 내보이게 된다면 돈만 들고 힘 빠지고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포장기계 분야가 세계 선진국가들과의 경쟁에서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또한 어떤 부분들을 준비해야 경쟁력을 갖추게 될까요?

한국 국민들은 나쁘게 말하면 대충하는, 반면 좋게 해석하면 융통성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데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대충이라는 말을 상당히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달리 보면 융통성이라는 말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플렉시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는데 한국 사람들이 상당히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교과서에 배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한국사람들의 융통성 있는, 플렉시블한 사고방식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포장기계에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더군요. 원리원칙대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미개척 분야가 많은 포장기계분야에서는 플렉시블한 사고방식이 잘 들어맞는다고 봅니다. 포장기계 분야는 굉장히 까다로운 분야입니다. 한국의 경우 부분적이지만 선진국에서 생각하지 못하던 것들을 엉뚱하게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시장에 잘 맞게 되고요.

생산자동화의 핵심부분인 포장기계를 탁월한 유연성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풀어야 하고 공식은 없고 할 때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국내 포장기계기업들은 규모가 작은 내수로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수출을 키우지 않고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리팩을 경영하시면서 세계에 ㈜리팩의 포장기계를 알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포장기계업계의 해외 진출 방향이나 준비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한 이야기가 중복될 수밖에 없겠는데요, 우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은 절반은 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 다음으로 연구를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선진국 기술을 부지런히 베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안되더라 하는 것입니다.

카피가 오리지널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카피는 필요로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되고, 기초 물리학이 베이스에 깔려있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초적인 물리학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풀어나가기 어렵더라 하는 것입니다. 막히면 원칙으로 돌아가라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면 보이게 됩니다.

포장기계회사에서 납품을 해놓고 수금을 못 받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기초를 갖추고 있으면 그렇게 까지 고생을 안 해도 됩니다. 납품은 해놓고 결과가 안 좋으니 고철덩이가 되지요, 그러면 돈을 안주게 되고요. 그것이 악순환이 됩니다.

대부분은 그것 때문에 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물론 주문이 없어서인 경우도 있겠지만요. 주문이 없다보니 어려운 기계를 주문을 받게 되고, 자기의 능력범위 외의 것을 손대게 되지요. 그런데 기초가 되어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풀어나가는데 기초가 없으면 결국 손들어 버리고 부도가 나게 됩니다.

제가 40년을 해오면서 이러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 좋고 값싼 기계는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고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는 원론적인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포장기계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오던 KOREA PACK 전시회를 협회에서는 격년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셨습니다. 그 동안 매년 개최를 해오던 전시회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이러한 전시회 참가에 대한 협회의 입장과 국내 전시회뿐 아니라 해외 전시회 활동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사실은 오래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입니다. 전시회라는 것은 잔치, 축제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만나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매년 하다 보니 손님을 초대해 보니 상차림이 초라합니다. 잔치집에 왔으면 새로운 먹을 것이 올라와야 하는데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면 전시하는 사람은 미안하고, 오는 사람은 바쁜 시간에 와서 김빠지고 합니다.

주최하는 사람이나 손님이나 다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도 고객에게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하면 ‘만날 그게 그거 아뇨’라며 이제는 식상하다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은 아니구나. 매년 해서는 새로운 반찬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눈요기 거리를 매년 보여주기가 힘듭니다. 이렇게 매년 몇 년 동안 진행을 하다 보니 다들 식상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더구나 외국에서 오는 사람에게는 더 미안합니다.

그 대신 포장기계 고객들 중 식품업계가 많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포장전시회 한번 하고, 식품전시회 한번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입장에서는 계속 포장전시회를 하는 것 보다 효과를 볼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회원사들은 2년제로 하는 것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포장기계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부분이나, 또한 새로운 디자인이 접목되어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설계나 영업이 힘든 부분입니다. 우리 업계에서는 이들 부분이 핵심입니다. 디자인이나 영업은 사람이 부딪혀야 되는 것으로 자동화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자동화 되는 부분은 어려운 부분이 아닙니다. 자동화가 안 되는 산업, 그 분야를 한국이 해야 된다고 봅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을 보면 굉장히 포괄적이지만 포장기계에서는 기능적인 부분과 인체공학적인 부분, 마지막으로 미려한 부분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기계에서는 기능이 제일 중요하고, 인체공학적인 것이 중요합니다. 재미있는 예를 들어보자면 역학적으로, 재료적으로, 기능적으로 훌륭하게 만들게 되면 모양도 좋게 따라오더라는 것입니다.

별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더라는 것입니다. 역학에 충실하고, 기능에 충실하고, 안전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양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오늘날 전투기를 디자인 할 때 기름도 적게 들고, 소음도 없고, 진동도 일어나지 않게 만들고 하다 보니 지금의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얼마나 멋있습니까. 역학에 충실하고 원리에 충실하면 나머지 미적인 것은 자동으로 따라 오더라는 것입니다. 실용성을 추구하다 보면 미적인 형태도 함께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형태 이외에 색상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고려는 해야겠지요.

요즘의 디자이너들을 보면 기능, 실용성, 생산성까지 고려를 합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만들기 어렵고, 코스트가 높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흔히들 패션과 접목을 시키는데 이것은 디자인 중의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암울한 상항에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서 국내 포장기계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새로운 대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의 포장기계업체들이 오랫동안 운영되어 왔지만 베이스가 굉장히 약합니다. 또한 한국이 내수시장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꽤 잘 만드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해외의 고객들이 요구하면 이러한 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수출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를 구성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수출시장을 넓혀가기 위해서 협회가 회원사들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려 합니다. 능력 있는 기업들을 뭉쳐서 좀 더 큰 프로젝트에 참가하도록 하는 것이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의 하나라고 봅니다.

지금도 흥아기연, 세종파마텍, 카운텍 등의 회사가 이러한 형태를 구성해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을 만들어야 되리라 봅니다. 앞으로 선의의 경쟁과 함께 회원사 간의 협력체제로 갈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만들고 있는 포장기계는 다양한 포장기계 중에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못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고 또 우리가 잘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들을 선택하고 이에 대한 역량을 높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길일 것입니다.

대담 : 배재민 상무 / pack@hanmail.net
정리 : 홍순우 기자 /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