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더불어 단백질 함량이 높아 몸에 좋은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두유. 그러나 상온에서의 장기 보관을 위해 멸균하는 과정에서 콩의 신선한 맛과 풍미가 저하되고 영양소가 파괴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두유 시장에도 웰빙 바람을 탄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건강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차별성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국산콩만을 사용해 전통적인 콩즙의 맛을 구현한 제품,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낸 제품, 멸균과정 없이 만들어 우유처럼 냉장보관을 시도하는 제품들이 출시되며 프리미엄 두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프리미엄 두유시장을 개척한 제품은 풀무원의 냉장 두유 제품인 ‘리얼콩즙’ 시리즈. 지난해3월 출시된 ‘리얼콩즙’은 콩이 가장 담백해지는 온도와 시간에서 천천히 삶은 후 전통 맷돌방식으로 갈아 진하고 걸쭉하게 콩 본연의 맛과 영양을 살리며 ‘콩즙’ 이라는 새로운 두유 콘셉트로 처음으로 제시한 제품이다.

‘리얼콩즙’은 장기보관을 위한 레토르트나 멸균처리 없이 섭씨10도 이내에서 냉장 유통하고 유통기한도 최대10일을 넘지 않도록 설정하여 언제나 신선한 콩 본연의 진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여기에 출시 1년을 맞아 프리미엄 두유 시장의 카테고리를 확고히 나누고자 기존 제품을 리뉴얼했다. 기존 풀무원의 프리미엄 음료 브랜드 ‘아임리얼’ 제품의 하나로 분류되던 ‘리얼콩즙’을 새로운 두유사업 카테고리로 격상시켜 ‘풀무원’ 브랜드로 새롭게 시장에 선보이는 것.

일단 제품 패키지를 ‘100% 국산콩을 첨가물 없이 그대로 담은 콩즙’ 이라는 제품 특성을 살리며 한손으로 잡기 편한 콩 모양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또한 마트 내 진열 장소를 기존 ‘아임리얼’ 전용 냉장고에서 유제품 매대로 변경하여 두유뿐 아니라 유기농 우유 등 프리미엄 우유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리얼콩즙 플레인’은 한 병당(215ml 기준) 칼로리를 90kcal에서 80kcal로 더 낮추는 등 다이어트나 영양을 위해 콩즙을 즐겨 찾는 여성이나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향으로 제품력을 강화하였다.

상온두유 제품군에서의 프리미엄 이미지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1월에만 웅진식품의 ‘대단한 콩’과 서울우유의 ‘두잇’이 출시되며 프리미엄 두유 시장에 가세했다.

‘대단한 콩’은 초록매실, 아침햇살 등의 히트상품을 출시해온 웅진식품이 야심차게 내놓은 두유시장 진출 첫 제품. 일본 콩 가공업체 일청제유’의 전지대두 가공기술로 콩을 갈아 만들고 설탕이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으며 프리미엄 두유 선열에 합류한 제품이다.

유제품 업계의 최대 강자로 군림해온 서울우유도 두유시장에 가세했다. 지난1월 두유의 주원료가 되는 콩을 국내산 콩으로 사용한 ‘두잇’을 출시하며 기존의 유통력과 유제품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풀무원의 리얼콩즙 담당 조홍규PM은 “최근 건강지향적 소비 트랜드가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두유 선택의 기준이 바뀌고 있어 화학첨가물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100% 국산콩을 갈아 만들어 콩 본래의 맛과 영양을 살린 ‘리얼콩즙’같은 프리미엄 냉장 두유가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두유시장 규모는 식음료 업계 전반의 웰빙 추세와 함께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주자인 콩 식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2,800억 원대로 확대되었다.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전체 두유 시장은10%대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신선함을 추구하는 냉장두유 시장은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홍순우 기자/ hibou@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