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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이색 포장’으로 감성 마케팅 시도

배송전쟁, 속도마케팅 넘어선 이색 포장이 늘다.

국내 유통업계에 이색 포장이 늘고 있다. 당일 배송을 내세운 속도 마케팅이 보편화하자 정성스러운 포장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안녕히 다녀오셨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배송 봉투 ‘웰컴백’을 사용해 감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웰컴백(Bag)’이라고 이름 붙인 봉투로 물건을 배송한다.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영어 표현 ‘웰컴백(Welcome Back)’의 발음을 응용했다. 퇴근 시간에 맞춰 물건을 받아볼 고객을 겨냥한 감성 마케팅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다.

이마트 측은 “2013년부터 배송 포장 디자인을 전담으로 하는 팀을 운영해 왔고 계속 포장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디자인 포장을 도입한 후 배송 관련 고객 불만 접수도 15%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G마켓은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를 배송 상자에 인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G마켓은 올해 1월과 지난해 12월, 장난감 자동차와 반려동물용 집 등으로 리폼할 수 있는 택배 상자에 라인프렌즈와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 등을 인쇄해 인기를 끌었다.

G마켓 측은 “더 큰 박스를 받기 위해 물건을 더 많이 주문했다는 고객도 있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며 “캐릭터 박스 이벤트를 시작한 후 매출이 직전 주에 비해 10% 안팎으로 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구김 없는 새 옷 상태로 배송하는 ‘제품 구김방지 옷걸이 고정 포장 기법’을 도입했다.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벚꽃색 상자에 제품을 별도로 포장해서 배송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빠른 배송을 하는 업체가 많아지자 유통업체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예쁜 포장에 신경을 쓰는 것”이라며 “빠른 배송 때문에 물건 파손 등 불친절한 서비스가 문제가 되자 정성을 담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마케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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