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건의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불린 동원시스템즈 주가가 최근 급등세다. 지난 2월 16일 2만2950원이던 동원시스템즈 주가는 3월 18일 3만3200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44.7% 상승했다.

무엇보다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주가를 뒷받침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269억76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62.4% 신장했다. 매출 역시 전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7546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답보 상태에 있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대규모 M&A를 마무리하면서 포장재 전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에 걸쳐 동원시스템즈는 총 네 건의 M&A를 완료했다.

2013년 1월 알루미늄포일과 파우치포장재 전문기업인 대한은박지 합병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에는 위생필름을 주로 만드는 한진피앤씨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오비맥주에 맥주병 등을 공급하는 테크팩솔루션과 태평양의 사모아섬에서 참치캔을 만드는 탈로파시스템즈(옛 아르다메탈패키징아메리카사모아)를 잇달아 사들였다.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건설, 통신, 포장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포장재 사업의 매출 비중이 51%로 가장 크다. 동원산업과 동원F&B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네슬레를 비롯해 빙그레, 하림 등으로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40%에 달했던 계열사 거래 비중은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25% 수준으로 낮아졌다.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 사업은 국내 관급공사, 호텔, 야구장 등의 니치마켓을 공략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만에 2013년 전체 실적과 맞먹는 2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사업부 분할 이후 우려와는 달리 긍정적인 결과물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