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화장품의 겉포장과 샘플에도 사용기한이 표시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화장품 관련 소비자 구매편의와 이용안전 보호를 위해 ‘화장품 의무표시 강화방안’을 마련해 관계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생활필수품인 화장품의 겉포장(2차 포장)과 견본 제품 등에 사용기한 표기가 없어 국민의 보건안전을 위협하고 상품반환, 환불 등 민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화장품법에 따르면 화장품 사용기한은 1차 포장용기에만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사용기간 확인을 위해 1차 포장용기를 꺼내려면 박스를 개봉해야 하는데, 현재 매장이나 인터넷에서 화장품 구매시 박스(겉포장, 2차포장)개봉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 많아 사용기한 확인이 어렵고, 박스개봉 이후에는 환불이나 반환이 어려워 이로 인한 민원 제기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작년 1월 화장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사용기한이 지난 상태로 배송된 제품이라 환불을 문의했으나 이미 포장을 개봉했다는 이유로 반환, 환불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사례가 있었다고 권익위는 공개했다.

또한 견본·비매품·소용량 화장품 등에 대한 사용기한 표시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2012년 샘플화장품 등에 사용기한을 표시하도록 화장품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

이와 같이 화장품 사용기한에 관해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류열풍으로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의 화장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국 귀환 후 사용기한 경과 등의 문제 발생 시 자칫 국산 화장품의 신뢰도 추락과 경쟁력 저하문제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권익위의 입장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권익위는 우선 화장품 1차·2차 포장용기별로 사용기한이 표기되도록 ´화장품법´상의 의무기재사항을 정비하도록 하고 2차 포장용기와 견본·비매품·소용량 화장품 등에 대하여 사용기한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또한 제도의 조기정착과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제조·판매업체, 매장(온/오프라인)에 대한 상품표시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이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 방안이 시행되면 국민이 보다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제품 신뢰도가 향상되어 대외경쟁력도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