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액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산업설비 제조 및 부품 제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플랜트 수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물류, 특히 수송패키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설계로 적정 패키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수송패키징 품질 향상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플랜트 수출기업의 패키징 사양서를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공업포장협회 수송포장기술연구소 김형빈 소장의 기고문 「플랜트 수출패키징의 패키징 사양서 내용의 개정을 촉구하며」를 통해 효율적인 플랜트 수출패키징의 마련 방안에 대해 생각해본다. -편집자 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플랜트 수출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WTO(세계무역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2011년 말 통계를 기준으로 세계 7위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였다. 수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8,910억 불이며, 핸드폰을 포함한 IT 제품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수출세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410억 불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였다.

공업포장협회 수송포장기술연구소 김형빈 소장

한국의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산업설비 제조 및 부품 제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플랜트 수주 금액은 2003년 64억 불에서 2010년에 645억 불로 급신장하였다. 또한 해외 건설 수주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2008년에 476억 불이었으며, 이 중에서 56%인 268억 불이 플랜트 수주 금액이다. 앞으로의 플랜트 수주 전망치는 2015년에 900억 불로 예상하고 있다.

플랜트 수출 범위는 발전소, 화학플랜트, 금속 제련, 압연플랜트, 시멘트 플랜트, 공기, 가스 액화플랜트, 반도체 제조용 플랜트(건설 산업(건축공사, 토목공사), 선박, 항만 공사, 군수산업용 플랜트, 석유, 가스 채굴용 플랜트 등은 제외) 등이다.

우리나라의 플랜트 수출은 이와 같이 급신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장될 전망으로, 이와 병행하여 플랜트 수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물류, 특히 수송패키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설계로 적정 패키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수송패키징 품질 향상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플랜트 수출기업의 패키징 사양서를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적정한 수송패키징을 위한 패키징 사양서 필요
플랜트의 기자재는 대부분 중량물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합리적인 물류 운영으로 물류비를 절감하여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적정 패키징으로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물의 손상을 예방하여 손실 금액을 최소화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여 대외 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 물류 혁신은 패키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에 플랜트 수출 기업들이 플랜트 수출 패키징을 의뢰하면서 패키징 작업 기준서(현재 플랜트 수출기업들이 제공하는 패키징 사양서는 Packing Procedure, Packing & Shipping Guideline, Specification for Packing, Packing Instruction, Packing & Shipping Instruction, Packing, Shipping and Storage Procedure 등으로 표기 하고 있다.)로서 제공하고 있는 패키징 사양서의 기술 내용을 살펴보면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패키징 표준과 맞지 않는 내용이 매우 많다.

또한 패키징 검사원(대부분 외부에 용역 의뢰하고 있음)들도 수송패키징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한 검사원들이 대부분으로, 검사 기능의 결여로 검사 업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많은 패키징업체들이 이 사양서의 비합리적인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화물 사고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 손실액을 고스란히 패키징기업이 떠안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글을 통해 패키징 사양서 내용 중에서 불합리한 점을 몇 가지 소개하고, 각 플랜트 수출 기업들이 반드시 개정하기를 촉구하고자 한다.

1. 화물의 운송 수단, 즉 유통 조건에 따라서 패키징 설계 기준이 달라야 하는데 운송 수단에 따른 설계 기준이 규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표준뿐만 아니라 JIS, GB, ASTM 등의 나무상자 설계 조건에서는 유통 조건에 따른 상부하중을 규정하여 컨테이너선 운반이나 재래선 운반 등과 같이 운송 수단에 적합한 패키징 설계를 하여 적정 패키징을 실현함으로써 물류비의 절감을 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S 표준에서 규정하고 있는 상부하중의 옆의 표와 같다.

2. 나무상자의 주요 부재의 선정에는 내용물의 질량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용물의 질량 외에 상자의 크기(길이, 폭, 높이)와 하역 방법 그리고 내용물의 하중의 형태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해야 한다. 그러나 플랜트 수출기업의 패키징 사양서의 대부분은 내용물의 질량만으로 주요 부재 치수를 선정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적절한 패키징 설계가 불가능하다.
플랜트 수출업체의 패키징 사양서에서 기술한 대표적인 부재 선정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선정표 <사례 1>과 <사례 2>의 내용을 보면, 나무상자의 주요 부재 치수를 내용물의 질량만으로 선정하도록 되어 있으며, <사례 2>의 부재 선정표에서는 부하상재도 하중의 형태 및 내용물 밑면의 구조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치수를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플랜트 화물은 그 질량, 크기가 다양하며 내용물 하중의 형태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부하상재의 치수를 위의 표만으로 선정한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주요 각국의 나무상자 표준에서는 나무상자의 질량과 상자의 크기(길이, 폭, 높이)에 따라서 상자의 종류를 선택하고, 선택한 상자의 구조에 적합한 주요 부재 역시 질량과 상자의 크기에 따라서 부재를 선정하는 표 및 그래프 등을 이용하여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내용물을 받쳐주는 부하상재는 하중의 형태에 따라서 하중 계산을 하여 적절한 부재를 선정하여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위와 같은 표만으로 간단하게 부재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KS T 1201: 2008 아시아 패키징용 나무틀상자” 표준의 표 5, 표 7, 그림 11~ 16, 표 10~11 그림 19, 27 및 부속서의 각종 계산식 참조).



플랜트산업 관련 단체의 공동 패키징 사양서 개발해야
우리나라의 공업(수송)패키징기업은 영세기업 내지 중소기업이며, 많은 기업들이 자체 설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많은 패키징기업들이 위의 표를 나무상자 설계 시에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패키징 품질을 떨어트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이상 이러한 상황이 확산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플랜트 수출기업의 패키징 사양서를 개정하고, 패키징 검사원들에게 패키징 교육을 실시하여 패키징 검사 능력도 제고해야할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내용 외에 여러 부분에서 불합리한 내용이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점만을 소개하였는데,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의 플랜트 수출기업이 대부분 대기업임을 감안하면 대기업이 그 책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플랜트 사양서의 개정 방안으로써 플랜트산업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패키징 사양서를 개발하여 각 플랜트 수출기업에 제공하고 각 기업이 플랜트의 종류, 건설 지역 및 수송 방법 등을 고려하여 해당 플랜트에 적합하도록 사양서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사용하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패키징 사양서의 비합리적인 내용들을 합리적인 내용으로 개정하여 플랜트 수출분야에서 물류 합리화를 달성하여 공업패키징업계가 한국의 플랜트 수출을 확대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