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PET보틀이 2020년까지 사라지고, 재활용이 쉬운 재질과 디자인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한국PET병자원순환협회는 지난 12월 14일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된 ‘재활용이 용이한 PET병 재질·구조 개선 세미나’에서 2020년까지 다양한 색상의 PET보틀과 재활용이 어려운 라벨 및 마개를 무색·투명하고 재활용이 쉬운 재질과 구조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환경부와 PET병자원순환협회는 구체적으로 2016년까지 금속마개를 완전히 없애고, 재활용이 쉬운 라벨로 바꾸며, 2020년까지 무색투명한 PET보틀로 개선을 완료하며, 이를 위해서 내년부터 “PET병 재질·구조 사전평가제도”를 시행하고, 심사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서는 자원순환형 패키징 재료를 인증하기로 하였다.

환경부는 2011년 11월 ‘포장재 재질·구조 사전평가제도’의 운영지침과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고, 한국PET병자원순환협회를 시범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하였다. 협회는 환경부의 운영지침에 따라 평가절차, 인센티브 제공 등에 대한 세부적인 업무처리지침을 마련하여 2012년부터 “PET병 재질·구조 사전평가제도”를 실시한다.

재활용 용이하도록 재질 및 디자인 바꿔야
자원순환형 패키징 재료로 인증받은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따라 제조업체가 부담하는 재활용비용(재활용분담금)을 최대 20%까지 경감하고, 재활용의무율을 인하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음료, 세제 등에 사용되고 있는 파란색, 빨간색, 갈색 등의 다양한 색상과 화장품, 샴푸 등의 불투명 재질, 막걸리, 소주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금속마개, 맥주, 우유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종이라벨, 직접인쇄 등의 PET보틀 재질 및 디자인은 PET보틀 재활용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재활용 부가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수없이 많이 제기되었다.

(사)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올해 9월 한달 동안 전국 47개 대형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PET보틀 제품을 조사한 결과, 금속마개를 사용하는 10개 제품, 종이라벨을 부착한 90개 업체의 제품, 기타 다양한 색상 및 직접인쇄를 한 다수의 화장품, 세제, 기타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생산단계부터 재활용 고려해야
앞으로 우리나라의 재활용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재질 및 디자인이 절실하다. 이번 PET보틀 재질구조의 개선로드맵이 우리나라의 재활용 산업이 가치 상향적(Up-Cycling) 재활용체계로 재편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PET병자원순환협회의 이재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PET병자원순환협회, 환경부와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앞으로 PET보틀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재활용이 용이한 PET보틀 재질·구조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