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총장 김진규)는 지난 6월 8일 교육과학기술부의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 연구소인 핀란드 VTT(Valtion Teknillinen Tutkimus keskus,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센터)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인쇄전자 융합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건국대-VTT 공동연구센터’(센터장 고성림 교수)(KU-VTT Joint Research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건국대-VTT 공동연구센터’ 개소식에는 허탁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 VTT 코리아 미코 살리넨(Mikko Sallinen) 부회장, 핀란드 무역협회 아리 벌타넨(Ari Virtanen) 회장,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관 성근배 국장, 한국연구재단 이종현 국제협력기획실장, 삼성전기 주동익 전무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건국대-VTT 공동연구센터’는 종이처럼 접는 디스플레이와 전자태그(RFID) 등에 쓰이는 전기소자의 대량생산 기술인 인쇄전자기술(printed electronics)에 필요한 각종 융합기술을 공동 연구하게 된다.

인쇄전자기술은 인쇄 공정을 이용하여 전자회로·센서·소자 및 전자제품 등을 제조하는 기술로 다양한 응용가능성과 저렴한 비용은 물론, 회로기판의 유연성 등으로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2010년에는 4조 원, 2015년에는 30조 원, 2025년에는 관련 시장이 36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유망기술이다. 인쇄전자기술의 응용 분야는 매우 다양해 조명분야에서 반딧불처럼 유기물로 빛을 내는 유기조명이나 휘어지는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 디지털 전광판·RFID·센서·휴대단말·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많은 응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핀란드 VTT 연구소(VTT Technical Research Center of Finland)는 정보통신기술과 전자소재, 바이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과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적 비영리 국립 기술연구기관으로, 연구 인력만 3,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북유럽에서 가장 큰 연구소다.

1942년 설립 이후 핀란드 전역에 걸쳐 모두 45개의 연구센터가 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1,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총 연구비만 3억 3,000만 달러 수준이다.

개소식 이후 오후 2시부터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쇄전자기술 국제세미나(International Seminar on Printed Electronics)’에서는 정호균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부사장)와 비빅 서브라마니언(Vivek Subramanian) UC버클리대 교수 등 인쇄전자 분야의 국내외 최고 석학과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특히 건국대 유연디스플레이 연속공정 연구소(FDRC : Flexible Display R2R Research Center)에서는 전기소자 인쇄기술의 핵심 기술 중 신문을 인쇄하듯 롤을 이용해 회로기판을 연속 인쇄하는 기술인 R2R(Roll to Roll) 연속공정기술을 20여 년간 축적해왔으며, 이는 각종 정보통신 기기와 전자제품의 소형화, 기능 통합에 필요한 전기소자의 제작 원가를 낮추고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이다.

고성림 교수는 “건국대가 보유중인 R2R을 이용한 전자소자 인쇄기술과 VTT 연구소의 인쇄전자용 전자소자 설계 및 제작기술은 상호 보완적인 기술로 VTT의 전자소자 인쇄용 잉크 관련 기술 및 다층인쇄 기술과 건국대의 연속공정 기술을 결합해 전자소자 인쇄기술 분야의 세계 선두주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