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회장 구규우)는 지난 1월 26일 그랜드앰베서더서울호텔에서 ‘2010 정기총회 및 회원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애경산업(주) 디자인센터의 구규우 센터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임하였다. 구규우 회장은 30여 년간 기업 소속의 패키지 디자이너로서 산업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이다. 협회는 그의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2년의 임기 동안 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규우 회장과 함께 국내 패키지 디자인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패키지디자인협회의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구규우 신임회장

(사)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장이 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패키지 디자이너로서 기업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노력하기만 했던 제가 이러한 큰 책임을 맡게 되니 오랜만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도 생기는 한편,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패키지디자인협회를 단순한 이익단체가 아닌, 회원들 사이의 폭 넓은 교감을 유도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열린 협회, 패키징 산업에 기여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단체를 구성하는 멤버들이 사랑하지 않는 단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패키지디자인협회가 회원들로부터 사랑받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는 회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외부적으로는 마케팅, 엔지니어링, 트렌드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 또는 해외의 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상생하고 발전하는 협회로 만들려고 합니다.

지난해 패키지디자인협회는 대한민국패키지디자인대전, 한일학생 패키지디자인콘테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새로이 계획하고 계시며, 어떤 사업에 주력해 나갈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말씀하신 대한민국패키지디자인대전, 한일학생 패키지디자인콘테스트 등과 같은 기존의 활동들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특히 국내외의 다양한 전문가들, 예를 들어 마케팅, 패키징 기술, 소재, 트렌드, 리서치 등과 관련한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 회원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것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교육에 힘쓰려고 합니다.

패키지 디자인은 다른 분야와의 협업(Co-work)을 통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의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의 숨은 요구를 만족시켜야만 하는데 지금까지 협회가 너무 폐쇄적으로 운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회원들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가진 전문위원을 영입하고, 그들의 조언을 들어볼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협회가 열린 협회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또한, 패키지디자인협회의 개방성을 위해 해외 단체 및 협회와의 교류도 확장할 것입니다. 가령 스웨덴의 경우, 임업이 발달했고, 임업의 발달로 종이 산업이 발달했으며, 그에 따라 테트라팩(Tetra Pak) 등 패키지 산업도 발달하였습니다. 스웨덴은 이러한 산업적 인프라 외에도 인본주의적 태도도 갖추고 있어 철학과 감성 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이러한 곳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우리도 패키지 디자인에서 단순히 상업적 측면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생각하는 패키지’에 대한 태도까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패키지 디자인이지만, 일반인이나 제조사들의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황입니다. 패키지 디자이너로써 패키지 디자인은 무엇이고, 그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패키지 디자인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듯이 단순히 패키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에 가치를 더해주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또한,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의 전 과정인 판매 시점, 사용 시점, 사용 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소비자의 직접적인 구매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국내 패키지 디자인 분야의 경향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덧붙여 이와 관련하여 업계와 서로 협조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점은 소통과 상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얘기하였듯이 패키지 디자인은 다양한 분야들과의 협업이 필수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 트렌드, 리서처와 마케터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며, 패키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들과의 기술적인 연구도 함께 해야 합니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패키지를 위해 친환경 소재나 법적사항 등을 함께 공감하고, 효과적으로 적용시킨다면 패키지가 디자인을 통해 더욱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매장에서 눈에 띄는 디자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절제하는 패키지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 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그러한 이상적인 패키지만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 일이고, 그렇게 해야만 하기에 협회가 다양한 세미나, 콘테스트, 교류회 등을 개최하여 패키지 디자이너의 의식을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의 회원들과 패키징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패키지 디자이너와 패키징 산업은 동반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패키징 관련 산업이 발전되면 패키지 디자인의 수준도 한 단계 올라설 것입니다. 이러한 발판의 역할을 저희 패키지디자인협회가 마련하고 싶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패키징 업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