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포장업계의 후배 몇 분이 얼마 전 며칠 간격으로 찾아왔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이도 조금 먹었고 시간도 없지만,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왔습니다.

회사업무에 쫓기다 보니 시간도 여의치 않지만, 두뇌가 막히고 새로운 창의력도 솟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배움이란 어려운 일이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라며 박수치며 격려했지요.

21세기 초반부터 지식융합, 기술융합, 산업융합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도 그러합니다. 융합기술로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기술, 제품, 서비스가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 고도화에 처한 우리의 오늘은 변화속도와 새로운 기술개발이 워낙 빨라 업무에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무색할 정도로 개인역량이 향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준비할 기회를 눈뜨고 놓치고 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역량 향상은 회사나 조직의 역량향상뿐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자존감, 가치와 보람을 찾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성공하는 신화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오늘의 상황을 불안·불평하지 말고,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며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여 자신의 한계를 높여야 합니다.

시련과 실패 속에서도 배우고, 성공에서도 배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계속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배움을 멈추면 자신의 가능성도 끝이 납니다. 배움은 새로움에 대한 부단한 노력으로, “배움이 끝나는 날은 죽는 날이다”라고 싱가포르의 이광요(李光耀) 수상도 말한 적이 있지요.

세계적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내용을 보아도 변화를 실감할 수 있지요. 이 책은 변화는 계속 치즈를 옮겨놓으므로 변화를 예상하고 신속히 적응하며 현실안주에서 벗어나 내 치즈는 나 스스로 옮겨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치즈는 어떤 것일까요?

학문연구에만 매달려온 학자들은 좁고 깊게 연구하지만, 경륜을 가진 자의 만학은 넓고 깊게 연구할 수 있다고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습니다.

우물을 넓게 파면 더 깊이 팔 수 있습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뒤늦게나마 오늘의 현상을 인식하고 공부하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자신에게도 보람과 만족을 선사해주는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기 경영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공자는 논어 제1장 학이(學而)편 처음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때때로 익히고 배우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좋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결실의 계절 9월을 맞이하여 오늘이 비록 힘들어도 내일의 꿈과 희망을 위하여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고 연구·연마하여 우리 포장업계의 자존감과 발전을 위한 우리의 성장나무를 심고, 가꾸어 갑시다.


2010년 9월 1일
발행인 김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