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전업계의 트렌드인 감성(Emotion)·친환경(Ecology)·에너지 절감(Energy Saving)·건강(Health Care)의 3E 1H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포장 기법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탁기 포장재를 기존의 종이박스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필름 형태로 바꾸는 ‘수축포장 방식’을 도입해 지구 환경 보호와 함께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국내최초 친환경 수축포장 선보여
삼성전자가 세탁기 포장재에 종이박스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필름을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펄프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신축성이 좋고 투명한 LDPE 필름으로 제품 보관력과 유통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수축포장’은 위아래 완충재 2개와 측면 완충재 4개로 제품 외부를 감싼 후, 수축이 가능한 LDPE 필름을 사용해 제품과 포장재를 압착시켜 고정하는 새로운 포장방식이다.

LDPE 필름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이 수축포장 방식에는 접착제와 방부제가 사용되지 않으며, 동시에 인쇄 잉크와 테이프 사용량을 줄이는 유해물질 저감 설계도 적용돼 새집 증후군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포름알데히드와 TVOC의 방출량을 각각 77%와 21%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수축포장은 기존의 종이박스 포장방식에서 사용되던 나무 지지대 등의 펄프 사용량을 70% 이상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동사는 이번 수축포장 방식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연간 10만 그루의 나무심기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축포장은 또한 필름 표면에 미세한 ‘공기순환 구멍’이 있어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도입한 수축포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낙하·충격·압축·진동·저온 등의 돌발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품질시험과 적재·배송 등 해외시장에서의 필드 테스트까지 광범위하게 실시하여 수축포장의 우수성을 검증 받았다.

제품 보관력과 유통효율의 극대화
수축포장의 또 다른 장점은 밖에서 제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포장 방식이기 때문에 유통을 거치며 작업자들이 제품을 운반할 때에 이전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다루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제품 보관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점이다.

그 결과 매장에 박스 형태로 쌓아 놓고 판매하는 유럽시장에서는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뢰감이 간다’는 거래선과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조기 도입을 요청받았다.

삼성전자는 수축포장 방식을 세탁기 포장재에 우선 적용하고 나서, 생활가전 전 제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포장기법을 도입하면 포장비용에서 약 30% 정도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탁기 사업에만 도입할 경우 연간 기대되는 포장비용 절감은 약 17억 원 수준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세탁기개발그룹 김형근 상무는 “수축포장이 친환경 가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절전·절수 등 제품의 기능적 측면은 물론이고, 포장에 이르는 통합적 친환경 가전제품으로 세계 가전업계를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