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기술연구의 박승원 대표이사

(주)현우기술연구는 발효식품, 그 중에서도 막걸리 병마개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난 막걸리 붐으로 인해 막걸리 포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현우기연만이 가지고 있는 막걸리 포장의 노하우와 박승원 대표이사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이상적인 막걸리 포장에 대해서 설명해주십시오.

막걸리는 누룩으로 발효를 한 발효주이기 때문에 유통이 매우 어려운 술입니다. 철저하게 저온유통하지 않으면 발효 가스로 인해 용기가 부풀어 올라 터지거나, 마개를 통해 샙니다. 과거의 막걸리 병을 생각해보십시오. 터지거나 새는 병이 숱하게 많았습니다. 이러한 막걸리 포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개발한 발효 가스 배출 마개는 마개 위쪽에 필터를 장착하고, 그 필터가 발효가스의 양을 조절하면서 미세하게 가스를 배출하여 막걸리 병이 터지거나 새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로 인해 깔끔하고 편리하게 막걸리를 즐길 수 있고, 유통을 위해 발효를 억지로 막지 않아서 생 막걸리의 톡 쏘는 맛과 감칠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터질 염려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폴리에틸렌 용기를 단단한 PET용기로 바꿀 수 있어서 수송·보관이 편리하고, 용기 디자인도 좀 더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막걸리 포장은 효과적으로 발효 가스는 배출하고, 산소는 차단하는 기능성 포장입니다. 배출과 차단을 동시에, 그것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막걸리의 발효상태에 맞춰서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능성 포장이 현실화 된다면 막걸 리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막걸리 열풍이 불고 있는 한편, 제조사들의 영세함, 제도 부족 등으로 인해 막걸리의 표준화와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표준화를 비롯하여 막걸리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치가 전라도 김치, 경상도 김치, 서울 김치 등 지역별로 다른 것처럼 막걸리 역시 지역별로 그 맛과 향이 다릅니다. 각 지역의 특성이 담긴 막걸리를 하나의 막걸리로 통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서울 사람들은 서울 막걸리를 최고로 생각하지만, 부산이나 광주 사람들은 맛없다고 안마시거든요.

또, 막걸리는 맥주나 소주와 달리 유통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대량으로 생산해서 시장에 투입하기가 어렵습니다. 막걸리는 그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의 전통막걸리를 그 지역 근처에서 만들어 빨리 소비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막걸리 표준화는 막걸리 포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먼저, 막걸리의 맛과 향을 그대로 지키는 기능성 포장을 개발하여 표준화 하면, 영세한 막걸리 업체들도 기능성 포장을 통해 그 맛이 더욱 좋아지고, 나아가 원거리 유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통을 위해 살균한 막걸리가 아닌, 생 막걸리도 수출할 수 있게 되어 전 세계에 한국 전통 막걸리의 맛을 그대로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현우기연이 현재 진행 중인 연구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저희 회사는 발효식품의 유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성 포장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막걸리의 보존 기간을 기존의 10일에서 20일로 2배 연장한 고기능성의 마개, 분리 배출을 고려하여 막걸리 병과 같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마개 등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전통 발효식품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발효식품의 유통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기능적이고, 재활용 등 환경에도 배려한 패키지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현우기연은 지금의 제품보다 더욱 향상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원부자재의 개발과 생산 설비의 보완을 끊임없이 하여 발효식품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