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많은 희망과 기대, 그리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해마다 새로운 희망을 말하지만, 특히 음력으로 이달부터 시작되는 백호(白虎)의 경인년(庚寅年)이 60년 만에 찾아왔기에 큰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2010년 새해가 밝으면서 새해의 포부를 밝히는 사자성어들이 많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초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을 보내면서 교수들은 “샛 길과 굽은 길”, “바른 길을 좇아 정당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 억지로 함”을 뜻하는 「방기곡경(旁岐曲逕)」의 해가 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2010년을 맞으면서 교수신문은 “번화한 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의 태평성대한 세상”을 뜻하는 「강구연월(康衢煙月)」을 선정했습니다. 이 글은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열자(列子)의 「중니」 편에 나오는 강구요(康衢謠)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의 노고를 통해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일로영일(一勞永逸)」을, 국가경제의 책임자인 윤중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풀어진 거문고 줄을 다시 바꾸어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사자성어로 새해 포부를 갈음했습니다.

이러한 사자성어들은 모두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벗어나 화합과 희망, 경제회복의 새해를 열자는 열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이루고자 하는 뜻과 간절한 소망, 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유약한 선비인 경엄이 일심의 노력으로 장군이 되었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나, “길을 막고 있는 산을 옮기려는 90세 우공의 노력과 정성에 감동한 하늘이 산을 옮겨주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말처럼 될 것입니다.

세상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극히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그 사실 뿐”이라는 희랍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새해에는 희망과 변화라는 화두 속에서 혁신과 창의, 새로운 개발과 개척을 위한 용기와 도전이 더욱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시대정신이자 생존전략이기도 할 것입니다.

세상만사가 자신이 희망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해도 간절한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누군가 새해 벽두에 말했습니다.

신년인사로 1월을 보내면서 만연한 정치·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덮어 버리고 통합과 안정으로 우리들의 소망과 꿈을 마음속에 심어 성공해 가기를 바라며, 희망찬 기대감으로 만감한 새해 정월 벽두입니다.

쉽지 않을 올해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백호의 강력한 이미지처럼 큰 희망과 포부를 가지고 「강구연월(康衢煙月)」의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2010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2월 1일
발행인 김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