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진액자 등으로의 물질재활용도 기피되었던 오염이 심한 폐스티로폼 등이 각종 화학제품의 자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오헌승) 최명재 박사팀은 지난 11월 11일 국내 최초로 오염이 심해 물질 재활용도 어려웠던 폐스티로폼 등으로부터 스티렌모노머(Styrene Monomer ; SM, 스티렌 단량체)를 제조·재활용하는 새로운 자원순환 공정을 개발하고, 이를 시험가동을 통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스티렌모노머는 스티렌 단량체로써 스티로폼 또는 가전 및 포장재 등 각종 플라스틱 제품용기와 각종 화학제품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수지의 원료로, 원유에서 생산되는 벤젠과 에틸렌의 반응을 거쳐 제조되고 있다.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술은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사업의 일환으로 환경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의 ‘오염된 폴리스티렌계 폐플라스틱으로부터의 모노머 제조공정개발 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화학연구원이 참여기업과 공동으로 수행한 결과 얻어진 기술이라고 한다.

이 기술의 개발로 인해 연간 250억 원 규모의 원유 수입대체 효과와 신기술 플랜트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기술은 350℃의 온도에서 90~95%의 SM이 함유된 crude SM을 60% 이상의 수율로 생산토록 설계되어 소각 등 고온 처리에서 발생하는 독성가스 생성이 없는 친환경 공정이다.

특히 SM 이외에 얻어지는 2~3% 수준의 고비점 물질은 공정자체 연료로 사용되며, 나머지는 중유급의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업화될 경우, 연간 2만6천 톤 규모의 원유 및 화학원료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제품의 시판가격으로 환산하면 25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남아 및 개도국으로 신기술 플랜트 수출 및 엔지니어링 노하우 공급을 통한 외화 획득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이번 공정 개발의 핵심기술인 ‘폐폴리스티렌으로부터의 스티렌모노머의 회수방법’등 관련 특허 8건 보유하고, PCT 및 미국특허를 출원했다.

이강인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은 “이번에 개발된 공정은 친환경적인 기술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폐기물 처리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라며 “경제성과 신뢰성이 높은 기술개발을 통해 자원에너지 절약과 석유수입 대체는 물론 환경보전에까지 기여할 수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