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기술사는 패키징 전문기술지식과 응용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현장실무에도 능한 패키징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다.

패키징 분야는 소재에서부터 설계, 기법, 응용 방법 등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와 기술을 갖추고 있어 패키징을 적용하는 제품의 특성에 맞춰 이를 취사 선택해서 적용해야 한다.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바로 포장기술사이다.

올해 제87회 포장기술사 자격시험에는 모두 8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하였다. 이들 합격자들의 면면을 보면 국내 최고의 포장전문가들임을 보여준다. 어려운 여정을 거쳐 포장기술사라는 새로운 희망의 타이틀을 획득한 8명의 포장기술사 합격자를 만나본다. - 편집자 주 -

문홍철 대표

한국포장기술사 시험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척 기쁘고 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가 기술사에 합격한 것은 저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준 선배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사 시험 3수를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경험이라든가 지식이 한없이 보잘 것 없음을 느꼈습니다. 지금부터 더욱 노력하여 선배님들의 위상에 흠이 되지 않도록 기술사로서의 실력을 키워 나아가겠습니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며, 현재 하고 계신 주 업무는 무엇입니까?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1977년도에 입사, 31년여를 근무하고 금년 1월말 정년퇴임하였습니다.

1980년도에 포장검사소가 흡수 통합되면서 포장재료 및 포장물 시험업무는 수행하고 있었으나, 2005년도에 포장기술센터를 신설, 포장재료 시험이 중점이던 연구원에 포장물의 운송시험분야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국제안전수송협회(ISTA) 지정시험기관으로 등록하였습니다.

또한 항공위험물포장 교육을 이수하고, 1986년도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주최하는 항공위험물포장 국제회의 등에 참가하였으며 1990년도에는 당시 교통부로부터 항공위험물포장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았습니다. 그밖에 환경부로부터 제품의 포장재질 및 포장방법 검사기관(포장재질, 포장횟수, 포장공간비율) 1호로 지정받은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88년도에는 콜롬보 교육의 일환으로 일본 JICA에서 주관하는 포장교육을 연수하였으며, 국내에 ISO 도입 초기에 IQA(영국) 및 NATA(호주)로부터 ISO Lead Auditor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KOLAS(ISO17025)선임평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포장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 중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포장시험·검사업무와의 인연은 제가 몸담았던 직장 내 어느 누구보다도 많았습니다.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대학원)를 하고 싶었으나 여건상 쉽지 않았고, 포장기술사 시험 제도가 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지만 감히 응시할 엄두도 내지 못하던 중에 동료직원의 권유에 따라 용기를 내어 시험에 응시하였으나, 2회에 걸친 시험에서 도중에 몇 번이나 시험을 포기하고 시험장을 나오고 싶을 정도로 역부족이었습니다. 주변 여러 분들의 격려와 지도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패키징의 학문적 범위가 한없이 넓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공부할 때마다 더욱 흥미로워지고 깊이 알게 되어 두 차례의 시험 낙방이 저에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생각하고 있던 ‘포장’의 의미와 발전 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포장은 포장 본래의 기능적 의미 외에 사용 후에는 폐기물이 아닌 재생 또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장을 자원화 하는 친환경포장을 지향하기 위하여 포장업계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들이 모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포장관련 단체 및 기관들 사이에 각 전문분야별 특기를 상호 보완하여 연구하는 화합적 분위기를 각 분야에 포진한 기술사들을 중심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장기술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앞으로 포장기술사로써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신지요?

시험에 합격되었다고 기술사 자격을 갖춘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포장기술사의 위상에 걸 맞는 진정한 기술자가 되기 위하여 선배들께 배워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포장산업에 이바지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포장업계에 시험검사 및 연구 활동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시험연구소 시스템 공인심사인 KOLAS 선임평가사 및 항공위험물포장 취급 자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포장업계가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해당업체의 시험연구시스템과 위험물포장 등의 기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온실가스(GHG) 배출규제, RoHS 등에 대비한 글로벌 전략수립, 포장의 표준화, RFID 실용화 등 포장산업 기술개발의 선진화를 위해 할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포장업계에 꼭 필요한 기술사가 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