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 발행인

지난 어려운 한 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己丑年을 맞이한 포장인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소의 해를 맞아 모진 풍파가 불고 있는 상항을 굳건히 이겨내시길 또한 소망해 봅니다.

한 해 한 해를 넘겨가는 것이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지난해는 전례가 없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몰려오고 높은 환율의 파고에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내수 시장의 극심한 위축으로 내수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포장산업계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으로 컸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극심한 상승 속에서도 납품가격의 인상은 요원한 상태이며, 또한 극심한 경쟁 속에 있는 국내 포장산업은 어느 때보다 더한 위기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지경입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포장업계에 지금의 경제 위기는 거대한 풍랑 앞에 노인 조각배와 같은 처지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뾰족한 묘안도 딱히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자신의 살을 깎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국내 포장업계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가운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비단 우리 포장산업계에만 불어 닥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계 금융 위기는 현재 실물 경제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으로 이로 인해 세계 포장기업들도 대규모 인력감원을 진행하는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가 공동으로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위기는 결국 살아남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어 줄 것입니다. 더군다나 포장산업의 특성상 제조업이 존재하는 한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떼어낼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기회도 준비하는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희망일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국내 포장산업은 유저에 대한 단순한 협력업체, 납품업체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탈피할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포장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이를 통해 부가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때 보다 꾸준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국내 전자, 반도체, IT 등의 산업이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십여 년 이상을 꾸준히 투자해 왔던 바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 가공품으로 얻어진 이익을 새로운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이들 산업이 대한민국의 대표 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시금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관련 단체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논의에 다 같이 참여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에도 이 자리를 빌어 국내 포장산업을 대표하는 연합단체를 창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례가 없는 세계적 경제 위기가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겠지만 지금 아니면 또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포장산업 대표단체의 공식적인 출범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국내 포장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도출하고 다양한 범위에 흩어져 있는 관련 분야를 아우르면서도 더하고 뺄 것들을 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장의 가치를 높여 줄 기능성, 편의성, 효과적인 디자인, 경제성 등은 물론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포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준비는 단기간에 그 성과를 얻기 힘든 것으로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진행되어 나가야 할 장기적인 과제들입니다.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포장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들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춘 포장을 만들어 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 경쟁력을 지닌 포장을 만들어 내는 일을 이제 우리 스스로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2009년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실물 경제의 위축이 더욱 커지면서 지금 당장은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도 최선의 과제일 것입니다. 긴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고 꽃이 피어나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지나면 밝은 미래가 오리라는 것이 순리라고 믿습니다.

저희 월간포장은 국내 포장산업계가 겪게 될 한파를 함께 견디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최신 포장기술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가치 있는 활동을 찾아 이를 홍보해 주는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견뎌내야 할 포장인 여러분들의 희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월간포장을 통해 조그마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