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입한 식품은 과연 안전한가?’ 최근 잇따르는 식품 사고와 함께 각종 유해물질에 의한 생태계 오염, 농약의 과다 사용, 비위생적인 식품 가공, 안전성이 보증되지 않는 수입 식품, 유통과정 중의 보관상태 불량 등으로 인하여 식품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축산물이나 어패류, 유제품 등의 식품에 있어서는 신선도가 안전성과 직결된다. 이러한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보관온도의 유지와 유통기한의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유통과정 중에 적정한 보관온도의 유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유통기한 전에 변질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포장에 인쇄된 유통기한만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유통 기한이나 맛, 냄새 등의 관능검사에 의존하지 않고 포장식품의 신선도를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신선식품 변질여부 알려주는 신선스티커

정육, 생선, 샌드위치 등 신선식품이 변질됐는지 여부를 제품 포장의 스티커 색깔로 알려주는 신선스티커가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GS리테일은 신선식품의 판매기간, 보관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신선스티커 이오(eO)」를 지난 9월 4일부터 GS마트 고양점의 추석 한우 선물세트를 비롯한 신선식품에 시범 적용하였다.

「신선스티커 이오(eO)」는 투명 필름 안에 인체에 무해한 유산균 젤을 넣어 만든 온도 지시 라벨로, 신선함이 요구되는 식품의 포장 위에 부착한 후에 젤의 색깔 변화를 통해 식품의 신선도를 체크할 수 있다.

온도와 시간에 따라 반응하는 유산균 젤이 생산자가 정해 놓은 특정 보관온도와 판매기간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그 색깔이 변해 누구든 쉽게 제품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티커 안에 있는 유산균은 신선한 상태에서는 초록색을 띠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온도가 높아지면 붉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색의 변화만으로도 육안으로 식품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예컨대 섭씨 4도에서 사흘간 보관하는 제품이 섭씨 10도로 방치됐을 경우, 유통기한보다 더 빨리 색깔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4도에서 보관했더라도 사흘이 지나면 붉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신선스티커 이오(eO)」는 스티커 중앙에 디자인된 꽃의 색깔이 녹색이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지만, 꽃잎의 색깔이 붉은색으로 변했으면 유통과정상의 문제로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판매 자체가 금지된다. 또한, 한 번 붉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한 스티커는 녹색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다.

색의 변화로 육안으로 식품 상태 파악

「신선스티커 이오(eO)」는 판매기간과 저장 온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냉장 육류의 경우에는 섭씨 4도에서 판매기간 1일, 냉동 갈비는 -20도에서 판매기간 3일 등과 같이 적용 제품에 따라 판매기간과 저장온도를 각각 설정하여 최적의 유통 과정이 되도록 하고 있다.

냉장식품 유통시스템 업체인 프랑스의 크리올로그社가 개발한 「신선스티커 이오(eO)」는 현재 프랑스 1위 유통업체 ‘르 끌레르 하이퍼마켓’을 비롯하여 ‘까르푸’, ‘코라’, ‘모노프리’ 및 유럽 내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GS마트 관계자는 “한우의 신선도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아 「신선스티커 이오(eO)」를 도입했다. 신선스티커를 제품 포장의 겉면에 부착해 육안으로 식품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며, “신선스티커의 도입으로 앞으로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먹거리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육안으로는 제품의 변질을 구분하기 어려운 육류부터 신선스티커를 적용하고, 점차 적용 매장수와 품목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