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기업인 Verayo社는 복제할 수 없는 RFID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업은 미 MIT가 개발한 복제방지기능(PUF, 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s)이 적용된 기술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RFID 칩의 개별 인식을 가능케 하는 실리콘의 미세한 차이를 이용하는데, Verayo社는 RUF 기술이 반도체 보안 분야에서 가장 최근에 이룩한 발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PUF 기술은 대부분의 디지털장치의 복제 방지에 사용되는 기술로서, 디지털로직의 하드웨어 구현 시 각 공정의 특성, 선로 지연(wire delay), 게이트 지연(gate delay) 등이 생산품에 미치는 영향을 이용하여 복제 여부를 알아내는 기술이다.

PUF는 일종의 난수 발생장치로 집적회로의 예측 불가능한 지연(delay) 성분을 이용한다. 주어진 집적회로의 지연 성분의 편차는 임의적(random)이고 이를 측정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PUF는 큰 장점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당 업체라 하더라도 IC 제조 프로세스를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칩에 대응하는 것과 동일한 반응을 생성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Verayo社는 주장했다.

이 기술은 Verayo社의 첫 번째 상업제품인 VERA X1 RFID 태그에서 이용된다. 이 제품은 512비트의 읽기만 가능한 데이터를 저장하며, Verayo社는 복제방지를 위한 보안 기능에 이를 접목하였다.

기존의 RFID 리더기는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칩과 운용이 가능하지만,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同社는 이 칩을 다음 주에 공식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RFID가 적용된 전자여권(e-Passport)의 개발과 적용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자여권에 대한 복제방지와 신뢰도 개선을 위한 과제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설명한 기술과 함께 전자여권에 담긴 정보를 복제하지 못하도록 공개키 디렉토리(PKD, Public Key Directory) 코드 시스템을 전자여권에 탑재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키 디렉토리 코드는 모든 여권에 유일한 숫자를 부여한다.

공개키 디렉토리는 여권 번호와 활동을 중앙 저장소에 등록함으로써 하나의 여권이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이용되면, 이를 경고하여 원천적으로 부정한 사용을 방지할 수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