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코드를 대신할 자동 인식 기술의 하나로서 IC 태그가 물품 관리나 추적 관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판독 거리가 긴 것이 특징인 UHF대역용 IC 태그를 이용한 관련 솔루션의 구축 작업이 관심 업체를 중심으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 IC 태그를 더욱 본격적으로 보급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가격을 싸게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IC 태그는 주로 PET 필름 등의 기판 위에 알루미늄 박층을 래미네이션하여 이것을 에칭 가공하는 방법으로 안테나를 형성해 왔다.

이 안테나와 IC 칩을 연결하여 PET 필름에 부착하는 것을 인렛이라고 부른다. 또한 라벨 가공 등의 2차 가공을 실시한 것을 개별 대상물에 부착하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

IC 태그의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으로 PET 필름이나 안테나를 구성하는 알루미늄 박층을 얇게 하거나, 아니면 도전성 잉크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안테나를 형성하는 것이 제안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강도와 기능을 가지면서 위의 기술을 실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본의 DNP는 포장이나 서적 등의 분야에서 휘도나 고급 의장을 연출하는 금박 인쇄 기술(hot stamping)을 응용한 독자적인 가공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종이를 기판 재료로 사용하면서도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가공 비용의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UHF 대역 IC 태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금박 인쇄 기술이란, 금속 등의 얇은(포일 형태의) 막을 열을 이용하여 전사하는 일종의 열전사 인쇄 기술이다. 따라서 hot stamping 기술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사용하는 접착제의 종류를 변경함에 따라 종이, 가죽,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에 이용할 수 있다.

금박 인쇄 기술은 다른 인쇄 기술과는 달리 광택이 있어 특히 금이나 은 등의 호화 양장에 주로 사용된다. 지금까지의 금박 인쇄 기술은 제본, 피혁제품, 문구 등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이번에 DNP에서 개발된 기술의 특징은 첫 번째로 제조 공정을 간략화함으로써 제조 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금박 인쇄 기술을 응용한 DNP의 독자적 가공 기술을 도입하여 대상물인 종이 인쇄물의 제조 공정으로 IC 태그를 직접 인쇄물에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PET 필름이나 라벨화, 부착 작업 등의 가공 공정을 크게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약 30% 정도의 제조 비용 삭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IC 칩과 안테나의 장착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접착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DNP가 개발한 독자적인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매우 강력한 접합 강도를 가지고 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적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업무의 합리화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IC 태그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동시에 복수의 IC 태그를 판독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바코드나 관리번호가 인쇄된 배송 전표를 사용하는 경우, 발송지와 도착지의 관리를 한 장 한 장 순서대로 수행할 필요가 있었으나 IC 태그의 경우에는 정보의 판독작업 시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작업 자체를 간략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령, 최근 IC 태그의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도서관 등에서도 라벨화 된 IC 태그를 일일이 붙이는 것보다 적은 투자로서 재고 관리와 대출 관리 및 도난 방지 등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DNP는 올해 안에 기술 검증을 종료하고 사용자에게 평가용 샘플을 제공하여 최종 제품의 요구 사양과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2010년도에 양산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이 기술은 5월 14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제3회 RFID 솔루션 EXPO’에서 전시되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