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음료시장에 어셉틱 라인이 도입된 이후 어셉틱 음료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어셉틱 음료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음료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의 음료 라인도 어셉틱 공정으로 전환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우유가 가미된 혼합음료(Ready-to-Drink)를 어셉틱 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어셉틱 다층 PET 보틀이 효성에서 개발되었다. 특히, 프리미엄 커피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효성에서 개발한 어셉틱 다층 PET 보틀은 따뜻하게 데워 마실 수 있는 온장고 용도로 적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커피 음료를 위한 최적의 용기

산도가 낮아 기존 고온 충전 방식(hot filling)으로는 내용물의 부패 및 변질을 방지할 수 없었던 혼합차, 밀크커피 등의 음료제품은 최근에 국내에 도입된 어셉틱(무균충전방식) 라인의 도입으로 안전하게 PET 보틀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어셉틱 라인은 고온 충전이 아닌 상온 상태에서 음료를 PET 보틀에 채워 넣기 때문에 음료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한, 장시간 고온에서 살균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가 적으며, 적용되는 PET 보틀을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효성에서 이번에 개발한 온장고용 어셉틱 다층 PET 보틀은 어셉틱 라인을 통해 충전된 음료를 온장고에 넣어 음료를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성을 갖춘 용기이다.

우유가 함유된 커피 음료의 경우 적용되는 PET 보틀은 산소 차단성을 지녀야 하며, 온장고 용도로는 더욱 높은 산소 차단성이 요구된다.

온장고 내의 온도는 일반적으로 60℃ 이상 고온 보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PET 보틀의 산소투과도가 상온과 비교하여 약 5배 이상 증가된다. 이렇게 온도가 상승하면서 산소투과도가 높아지게 되면 산소에 의한 음료의 변질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높은 산소차단성을 지닌 기능성 PET 보틀이다. 효성에서는 이미 맥주 제품에 적용되고 있는 고산소차단성 PET 보틀을 개발하여 산소차단성 PET 보틀에 대한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

온장고 내의 환경에 적합한 기능성 갖춰

이번에 개발한 온장고용 어셉틱 PET 보틀은 기존의 고산소차단성 PET 보틀을 내열성 보틀에 결합한 것으로 어셉틱 라인에 적용되어 다양한 프리미엄 음료에 적용되면 높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PET 보틀에 산소차단성을 부여하는 방법에는 배리어성 재료를 PET 층의 중간에 넣는 다층 PET 보틀 형태와 PET 재료에 배리어성 재료를 블랜딩하여 넣는 단층의 블랜드 PET 보틀 방식이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방식 중 다층 PET 보틀 방식이 보다 효과적인 산소차단성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에서는 이번에 개발한 온장고용 PET 보틀은 다층 PET 보틀 방식으로 생산되며 상온에서는 일반 PET 보틀에 비해 약 4.7배, 온장고 보관 온도인 60℃에서는 약 10.4배 뛰어난 산소차단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온장고용 PET 보틀에서 요구되는 품질은 온장고 내의 환경인 60℃에서 최소 2주간 보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효성의 온장고용 어셉틱 PET 보틀은 이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

한편, 온장고용 어셉틱 PET 보틀의 또 다른 장점은 PET 보틀의 특성인 투명성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패키지의 투명성은 내용물을 눈으로 살펴 볼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신뢰도를 전해주는 중요한 항목이다.

국내 음료시장은 정체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음료시장 환경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향은 기능성과 건강을 생각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어셉틱 라인의 등장은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효성의 이번 온장고용 어셉틱 PET 보틀의 개발은 어셉틱 시장에서 한 차원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등장을 예상하게 해준다. 따듯하게 즐기는 감미로운 PET 커피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