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장산업은 지난 몇 년간 어려움 속을 거쳐 왔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나 앞으로의 기대도 높지 못한 상태에서 전망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국내 포장산업과는 달리 국내 포장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일본의 포장산업은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어 우리와 대조되어 보인다.

제2의 변화를 꿈꾸는 일본 포장산업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생각해 본다. - 편집자 주 -

연포장 : 결단의 1년

2008년의 일본 연포장 업계를 전망해보면, 공적으로나 수적으로나 ‘결단의 1년’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본 대기오염방지법의 대책에서부터 판매 자세, 그리고 기업 존속까지 업계(각사)는 이미 결단에 대한 “학습 효과”가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다. 무엇보다 시간적으로나 경영적으로도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응 및 해소의 지연이 더 이상은 곤란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업계 최대의 과제인 대기오염방지법은 조례와 법률의 차등을 두고 있으며, 특히 사이타마(埼玉)현의 업계는 “학습”해야만 하는 현실이 뚜렷해졌다. 이에 일본 전국의 업계 각사는 「기다리다」라는 선택지 다음으로 결단만이 있을 뿐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 소모전도 한계 상황으로, 각사는 판매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하다. 또한 세대교체의 진행으로 대부분의 회사는 “협의화”의 참가에 대한 결단도 촉구당하고 있다.

이렇듯 직면하고 있는 테마는 많지만, 업계가 머뭇거릴 여유는 없다. 드라이 래미네이션의 공임(工賃)을 비롯하여 각종 인쇄 가공비의 급락이 찾아온 지 약 6년, 원료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지 약 5년.

저조한 수요의 경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연포장 업계이지만, 인쇄 가공을 하는 각사의 대부분은 최근 1년, 어쩔 수 없이 「결단」을 하게 될 공산이 크다.

업계 각사가 내세우고 있는 「결단」은 대부분 그대로로, 업계 전체가 지은 결말, 바꿔 말해 「결단」은 선명한 그리고 설득적인 업계의 전망이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2008년은 「일본 연포장 업계의 내일」의 자세가 정해지는, 연포장 업계의 신기원을 여는 1년이 될 것이다.

용기·시트 : “타소재화”로의 전환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식품용기(트레이류)는 핵가족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출하량의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용기의 경량화나 박육화로 중량은 전년보다 낮지만, 매수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증가하고 있다는 추이를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다만, 원료 가격의 사정으로 소재 간 경쟁이나 “타소재화”에 대한 움직임은 금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추측이 농후하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의 가장 큰 화제는 일부 컵 라면 용기를 둘러싼 소재 변경의 행방이다. 이 소재 변경은 개정 용기포장리사이클법의 비용부담대책이 그 배경으로, 그것이 현실화될 경우에 주변 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트레이 성형 업계에서는 지난해 유력 각사에서 설비 증강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었다. 모두 고속화나 고도의 위생 대응에 포인트를 둔 것이었지만, 수요의 실태를 고려하면 「설비 과잉」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제조사 간의 경쟁은 더욱 과열되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는 석화 제조사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시트 제조사에 이어 성형 제조사도 가을부터 잇달아 가격 개정을 단행했지만, 연포장 딜러에서부터 수요가로의 가격 전가는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에 더해 금용 업계의 투자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올 1~4월은 전에 없이 심각한 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포장기계·관련 기기 : 2006년 대비 3% 성장

일본포장기계공업회가 발간한 「포장기계 및 하조기계 생산·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도 포장기계 및 하조기계의 생산 실적 금액은 전년 대비 103.1%인 4,190억 9,100만 엔으로, 전년도의 0.6% 증가를 2.5포인트 가량 상회하는 결과가 되었다.

수요 구조의 큰 변화로 최근 몇 년 동안 주목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의약품 분야 포장기의 수요 증가다. PTP 포장기 등 대형 용기 성형 충전기의 생산고의 신장은 2004년도 실적에서부터 볼 수 있다. 개정 약사법의 시행 등 규제 완화로 수탁 제조 등에서의 설비 확충이 급속히 진행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5년에 금액 면에서 0.02%정도의 감소를 보였지만, 수량은 약 7.7% 신장한 것이 그 증거의 하나다. 말할 것도 없이 수탁 제조에서는 다품종 소로트화의 경향이 강하고, 1건당의 수주 금액도 낮기 때문이다.

2006년도의 실적은 반대로 금액이 약 8.8%의 높은 신장을 보인 한편, 수량은 약 0.4% 감소하였다. 수탁 제조의 설비 투자는 한 단계 떨어진 감이 있으며, 그 대신 지금까지 통합·합리화를 진행해온 대형 신약 제조사가 설비 투자를 시작하였다. 그 때문에 시스템이나 라인화 등 1건당의 수주 금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되고 있다.

외부포장 자재·기기 : 원료가 상승에 환경 배려로 대응

지난해의 독일 하이리겐담 서밋에서도 ‘지구온난화가스 삭감’이 주요 테마로 부상되는 등, 환경 문제는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곤포·결속·밴딩·봉함·제함·완충 등 출하 포장 기재 시장에서 3R(리듀스, 리유스, 리사이클)에 대한 제안이 가속화 되고 있다.

한편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석유 원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수지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가공 제조사 및 외부포장 딜러를 압박하고 있다. 이것에 대응하여 PP밴드 등 결속 자재, 크라프트·OPP테이프 등의 각종 점착테이프, 파렛트 스트레치 필름이라는 자재 등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원료고 시대의 도래로 새로운 기술 개발의 경쟁이 야기되고 있다. 이들 기술 개발은 시대를 반영하여 환경 배려, 비용 삭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곤포·결속 자재는 세폭(細幅)·박육(薄肉)화, 또는 재생 재료를 사용한 밴드 및 끈류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점착테이프는 재생지·재생 PET 섬유를 이용한 테이프나 납을 사용하지 않은 테이프 등 환경 배려형 테이프의 개발이 진행됨과 동시에 공업 등 신규 분야에 대한 전개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기기류에서는 곤포기·밴딩기, 봉함기, 스트레치 포장기 등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하여, 출하 공정의 합리화에 공헌하고 있다. 외부포장 기기·자재의 2008년은 원료의 가격 상승 등 시장 환경의 악화를 배경으로, 환경 대응 제품의 개발 등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1년이 될 것이다.

씰·라벨 인쇄 : 가격 수정 교섭의 일부가 월년

지난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일본의 라벨지 제조사 에서는 추락하고 있는 점착지·점착 필름의 가격을 10~20% 가량 올릴 것이라고 표명하였다. 당연히 제조사 측에서는 연내에 결말을 낼 것을 목표로 해왔지만, 교섭의 일부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한 배경에는 씰 업계가 가진 사정에서 비롯되었다. 씰의 이익은 평균적으로 5% 전후. 씰 인쇄의 원가 가운데 라벨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10% 이상의 가격 인상은 각사에 있어서 이익은커녕 적자가 되어 사업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상재만이 가격 전가가 어렵고, 반대로 “포장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씰의 가격을 낮춰 달라”는 요구를 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다.

다만, 프린터, 컨버터 측이 모든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료 가격의 상승을 배경으로, 태그 제품의 원재료인 표면 기재나 점착제, 박리지 등은 최근 4년 동안에 20%이상의 가격 상승을 이어오고 있고, 수송이나 보관, 포장에 드는 물류 경비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제조사 측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표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 상승의 표명에서부터 실시 시간까지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격 상승의 폭이 두 자릿수라는 것은 너무 크다”라는 반발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해를 넘긴 일부의 교섭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프린터·컨버터에 대해 제조사가 제품 출하 중지의 벽을 낮추도록 상호가 납득할 수 있는 교섭을 해야만 할 것이다.

물류 : 환경 배려형 물류 개선에 기대

지난해 후반부터 정체 기미가 있는 일본 경기지만, 물류 시스템의 개혁에는 뜨거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의 수요는 물론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연료고와 수지 원료의 가격 상승으로 물류비용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토의정서에서 2008년부터 5년간 온실 효과 가스를 1990년 대비 5%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CO2 배출 억제의 움직임을 점차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 업계가 담당하는 중대한 책임으로써 올해에도 비용 절감과 CO2 삭감이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다.

그 최대의 담당자는 모달 시프트(Modal shift)나 밀크 런(Milk run)을 비롯한 수송 방식의 개선과 수지를 중심으로 한 리터너블 물류 시스템이다. 모달 시프트는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그 비율을 넓히고 있으며, 해외를 향한 수출 곤포에서는 리터너블화가 크게 진행되어 목제품에서 금속이나 수지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개선 효과를 지원하는 의미에서도 기대되고 있지만, 최근 연구 단계에서부터 실무 영역으로까지 성장한 RFID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RFID 분야가 성숙하면, 고효율의 물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틀림없다.

물류 영역의 개선으로 비용이나, 환경면에서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업계는 원유 가격 상승의 바람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1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기·골판지 : 명암 갈린 가격 문제

종이계 포장 자재는 골판지 원지, 지기용 판지, 크라프트지 등 모든 포장재의 가격이 상승하였다. 이것에 대해 각각 골판지, 지기, 크라프트 파우치 등 하위의 컨버터는 제품 가격에 대한 교섭에 들어갔지만, 지기와 골판지에서 명암이 갈리는 일이 일어났다.

원지에 공통되는 사정으로써 고지 부족, 고지 가격의 상승을 들 수 있다. 알다시피 골판지는 고지 회수율이 높고, 고지의 동향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10년간 해외 특히, 중국으로의 고지 수출이 급증하여 가격이 크게 상승하게 되었다. 중국은 올해에도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인해 고지의 수입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파악,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의 골판지 업계는 지난 7월에 시트, 케이스의 가격을 수정하고, 9월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특히 원재료의 비율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의 향상을 목표로 가공임의 상승도 요청하여 11월 말에는 일부를 뺀 대부분을 결정하였다.

이에 대해 지기 업계는 과자, 식품 등 수요의 느린 회복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보조를 맞춤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상황이 되고 있다. 다만, 지기 골판지 관련 기계 업계는 가격 상승 문제로 납기가 늦춰진 기업이 올해 전반에 회복하여 새로운 설비 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