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제 마신 양주는 진짜인가, 가짜인가? 연말연시의 잇따른 송년회, 신년회를 가진 다음날,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양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의 83%가 ‘가짜 양주’를 의심해 본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스코트가 실시한 ‘가짜 양주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맛, 포장상태의 불량, 숙취, 향 등으로 인해 자신이 마신 양주를 가짜 양주로 의심한다고 한다.

또한, 양주 주문 시 가짜인지 아닌지는 ‘스크류캡이나 캡씰이 잘 포장되어있는지의 여부’, ‘침전물과 거품의 발생유무’, ‘양주의 색깔과 냄새’, ‘병목과 병마개 부분의 표시나 흔적’ 등 주로 시각적 방법으로 정품과 가짜 제품을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양주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지만 일반인들이 위조주를 구별하는 것은 어렵다. 가장 효과적인 구별법은 각 사가 적용하고 있는 위조주 방지법을 확인하는 것. 병마개와 상표의 숫자 확인, 탬퍼에비던트(Tamper-evident) 홀로그램의 적용 여부, DNA잉크 라벨 부착 여부 등 첨단 위조 방지 시스템의 도입으로 소비자가 간단하게 위조주를 식별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의 계열사 하이스코트는 위조 자체가 불가능한 컬러쉬프팅 필름을 적용한 프리미엄급 스카치위스키 ‘킹덤’의 12년, 17년산 제품을 출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위조 불가능한 컬러쉬프팅 필름 적용

14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명가 에드링턴그룹(The Edrington Group)의 최고 블렌드 마스터 존 람지(John Ramsay)씨가 원액을 엄선해 블렌딩한 고품격 위스키인 「킹덤」은 에드링턴그룹만의 독특한 기법인 후숙성 공법이 적용되어 한층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위스키는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한 후 바로 병입해 판매하지만, 「킹덤」은 블렌딩 후 일정기간 후숙성 기간을 거쳐 원액들의 입자가 자연스럽게 결합돼 맛이 더 부드럽고 깔끔하다.

깔끔한 맛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드 네이밍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패키지이다. 세련미를 강조한 보틀의 형상과 화려한 외부포장용 지기, 그리고 주류업계 최초로 적용된 컬러쉬프팅 기술이 바로 그것.

먼저, 도심 속의 왕국 ‘킹덤(Kingdom)’의 주인인 왕의 모습을 이미지화한 보틀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필함과 동시에 원형 보틀이 주를 이루는 다른 위스키와의 차별화에 성공하였다. 왕이 머리에 왕관(캡)을 쓰고 어깨에 망토를 걸친 형상을 디자인하여 보틀만으로도 「킹덤」임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12년산에는 남작(Lord), 17년산에는 백작(Count), 21년산에는 공작(Duke)으로 각 연산별로 작위를 부여하고, 보틀 디자인도 각각 라벨, 곡선 등을 달리하여 브랜드 전체의 통일감은 유지하면서 각 제품의 특성은 한눈에 알 수 있는 패키지를 적용하였다.

보틀 디자인을 담당한 하이스코트의 남왕기씨는 “중세시대의 왕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하였다”고 보틀 디자인의 기본 콘셉트를 설명하며, “12년산은 크라운과 숄을 한 왕의 자태를, 17년산은 화려한 건축 양식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하였고, 21년산은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줄여 절제의 미를 강조하였다.”라고 하였다.

외부포장으로는 종이제의 상자를 적용하여 환경 친화적이다. 이 종이상자는 상자 전체에 문양을 디자인하고, 금박, 무광, 부분유광, 엠보싱 등의 다양한 인쇄기법을 적용하여 화려하게 장식,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어필할 수 있도록 하였다. 21년산 제품에는 지난해 출시 이후 계속해서 ‘이중구조의 스프레드 타입’의 종이 상자를 적용하여 원터치로 간단하게 펼칠 수 있다.

다양한 인쇄기법으로 고급스러움 어필

「킹덤」은 위조주 방지 장치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의 구알라캡은 물론, 색깔의 변화로 위조주를 구분할 수 있는 컬러쉬프팅(color shifting) 기술을 도입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C-Color

이 기술은 화폐에 적용된 컬러쉬프팅 잉크보다 높은 단계의 보안장치로, ‘C=See, Clear↔Cyan 색상의 변화’로 뚜껑에 부착돼 있는 컬러쉬프팅 필름이 각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해 위조 자체가 어렵고, 소비자가 육안으로도 진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미국 3M사의 특허 기술로,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동사의 브랜드전략2파트의 김홍일 대리는 “위조방지 기술로 가장 많이 적용되던 것이 홀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개발된 지 오래되어 중국에서도 제조가 가능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의 적용이 필요했다. 킹덤은 컬러쉬프팅이라는 신개념의 보안장치로 위조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가 믿고 마실 수 있다”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