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키징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정부부처는 산업자원부 디자인브랜드팀이다. 디자인브랜드팀의 업무내용 중에는 “브랜드/포장산업의 육성 시책 수립 및 추진”이 명시되어 있다.

현재 디자인브랜드팀에서는 국내 패키징산업의 대외적 홍보와 종사자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디자인브랜드팀을 이끌어 갈 새로운 팀장에 임명된 장영진 팀장에게 패키징산업에 대한 지원방향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장영진 팀장

산업자원부 디자인브랜드팀의 새로운 팀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디자인브랜드 팀장으로써 소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디자인브랜드팀은 미래에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지식서비스산업 육성과 관련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산업자원부에서는 디자인브랜드팀 소관인 디자인산업과 패키징산업을 향후 성장가능성이 유망한 지식서비스산업으로 분류하고, 각각에 대해 발전전략을 마련 중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데 대해 자부심과 함께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국내 패키징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정부의 패키징(포장)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패키징 산업은 2.5차 산업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융합된 특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전 영역의 제조업의 근간산업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패키징산업은 기본적으로 제조업에 기반하고 있지만, 제조업의 생산성향상에 기여하는 서비스업으로서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봅니다.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상에서도 패키징산업이 제조업(포장용기, 기계제조 등)과 사업서비스업(포장 및 충전업)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선진국으로 갈수록 패키징 공정을 아웃소싱하는 패키징서비스분야가 발달되어 있는데, 미국의 경우 패키징서비스업 시장규모만 23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실 수준 높은 패키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제조분야의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런 측면에서 패키징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독특한 산업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키징산업이 제조업을 비롯한 전산업의 근간이라는 점은 1차, 2차, 3차 산업을 통틀어 포장이 적용되지 않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생활 속에 너무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기에 마치 공기처럼 그 중요성이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요.

이렇듯 패키징산업의 관련분야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우수한 패키징기술이나 이런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파급효과 또한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 산업의 근간이 되는 패키징산업의 기술발전을 통해 연관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패키징 산업은 현재 업체의 영세성, 자체 기술개발의 한계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나 개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국내 패키징업체는 종업원 20명 이하가 77%, 매출50억원 미만이 95%에 이를 정도로 영세한 구조를 갖고 있고, 이로 인해 자체 기술개발 여력도 충분치 않은 실정입니다.

앞으로 국내 패키징산업이 발전해 나가려면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저임금을 앞세운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고려할 때 가격위주의 경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국내 패키징산업의 활로는 더 큰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는 기술우위 확보에서 찾을 수 있는데, 기존에는 기술개발을 하고 싶어도 관련 인프라가 취약하고 전문인력도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국내 패키징업체의 R&D 지원을 위해 ‘포장기술종합지원센터’(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산분원 소재)에 국내패키징업체가 공동활용가능한 시험평가장비 구축을 추진하고, 산업현장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기술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산업자원부 디자인브랜드팀은 국내 패키징산업의 주무 부처로써 활동하고 있습니다. 패키징산업의 활성화와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사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우수한 패키징제품 등에 대해 정부차원의 시상이 이루어짐으로써 패키징산업 종사자의 사기진작 및 대국민 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그간 이런 부분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패키징 기술개발의욕을 고취하고 패키징산업 종사자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연말 최초로 ‘(가칭)패키징산업의 날’ 행사 개최를 추진 중이며, 우수 패키징제품 전시 및 유공자 포상, 국제기술심포지엄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행사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번 패키징산업의 날 행사 개최가 패키징산업 종사자 여러분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우리 패키징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디자인브랜드팀에서는 패키징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의 하나로 ‘FTA를 활용 내수위주 산업에서 수출주도 산업으로 육성’을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계획이나 앞으로 포장산업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국내 패키징산업은 그간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기에, 타산업분야에 비해 기술개발이나 해외시장 개척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EU, 중국 등 패키징 선진국 및 경쟁국과의 FTA 추진으로 인해 앞으로 기술혁신 없이 내수시장에 안주하는 기업은 살아남기가 어렵게 될 전망입니다. 반면, FTA는 거대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FTA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거나 향후 해외시장 진출이 유망한 패키징 품목을 선정하여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스웨덴 등 패키징 선진국 업체와 국내업체의 기술교류 활성화 및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국내 패키징업계도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주시기를 희망합니다.


패키징 산업은 기술적 개발과 디자인 향상이라는 기술과 디자인의 상호 융합이 필요한 부분이라 봅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에서 기술과 디자인의 발전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패키징산업의 발전을 위한 디자인브랜드팀의 계획과 지원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패키징산업의 경향을 보면, 선진국일수록 디자인이나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를 고려해, 향후 패키징 R&D지원체계를 하드웨어적인 측면(첨단소재, 설비 등)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디자인 등)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이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올해 말쯤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08년 사업부터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타 디자인브랜드팀의 역할과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포장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포장인들에게 희망이 될 메시지도 함께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패키징산업은 국민경제적 비중이 크고 향후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임에도,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여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향후 국내 패키징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정부는 R&D지원, 장비구축, 인력양성, 국제협력 등의 다양한 시책을 펼쳐나갈 것이며 패키징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패키징산업 종사자 여러분들도 국가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우리 패키징산업이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