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원장 박갑록)이 포장분야에 대한 업무범위를 넓히면서 포장분야 종합시험기관으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수행해 오던 업무 외에도 포장과 관련된 다양한 시험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검사설비와 기기들을 도입하고 있다. 포장분야와 관련된 모든 시험들을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전반적인 포장분야 시험검사 활동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포장과 관련되어 수행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두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산업제품과 식품위생으로 구분되는 이들 분야는 산업제품의 경우 운송시험, 포장재료 및 지물가공품, 항공위험물포장검사, 포장폐기물분야, 플라스틱/필름, 식품용기·포장 및 기구 등의 시험 검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식품위생 분야에서는 식품위생법 및 시행규칙에 맞춰 자가 품질검사를 대행하고 있다.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한 식품과 첨가물, 기구, 용기, 포장에 대한 검사를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따른 식육가공품, 유가공품, 알가공품에 대한 위생검사도 대행한다.

현재 식품용기·포장 및 기구에 있어서는 PVC, PE/PP, PS, ABS, PC, PET, PU, EVA, 실리콘 수지 등의 합성수지제에 대한 검사와 재생셀룰로오스 필름제에 대한 검사, 고무제, 금속제, 금속관, 목재류, 종이제 또는 가공지제 등에 대한 검사와 유리·도자기, 법랑 및 옹기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앞으로 더욱 비중을 높여나갈 분야로 환경·정밀화학 분야를 꼽고 있다. 정밀화학분석에서는 VOCs, 잔류용제 등의 유해화학물질 정성·정량분석 등에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기·전자부품 및 폐기물의 유해중금속인 RoHS(수은, 납, 카드뮴, 육각크롬, 브롬계 난연제)에 대한 시험분석평가에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장비 도입 등 운송시험 강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변화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포장운송시험에 관한 부분이다. 포장운송시험은 항공, 철도, 육상 트럭운송이나 선박 등의 운송수단에 의한 화물의 선적시, 제품이 받는 하중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모의실험으로, 제품에 따른 포장의 안전성 평가기준 결정을 위한 도구로써 사용된다. 포장운송시험에는 진동, 낙하, 환경 및 기타 사항에 대한 시험 평가가 진행된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는 운송과정에서의 포장에 대한 진동과 충격을 측정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 도입한 일본 IMV Co.의 복합진동시험기는 인위적으로 온습도 상태를 변경하면서 진동시험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송과정에서의 온습도의 변화와 진동의 변화를 동시에 설정해 시험을 함으로써 실질적인 운송과정의 환경을 고스란히 시험으로 측정해 볼 수 있다.

복합진동시험기 이외에도 여러 대의 진동시험기를 갖추고 있으며, 낙하충격 내구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낙하시험기와 포장화물이나 포장재의 적재 및 압축시험을 할 수 있는 정하중시험기, 상자압축시험기, 파열강도시험기 등을 도입하였다.

항공위험물포장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항공기로 수송되는 위험물 포장용기(UN규격 포장용기)가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검사하는 공인기관으로 지정받아 항공위험물포장에 대한 낙하, 적재, 수압 등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이러한 포장운송시험과 항공위험물포장검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시험 및 검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안전운송협회(ISTA)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공인 Lab Member로써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보호포장 공인검사기관

지난해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일부 공산품에 대한 어린이보호포장 의무적용은 관련업계에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어린이보호포장에 대한 국내 유일한 공인검사기관으로 산업자원부로부터 인정받아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에서 발급된 국가공인검사성적서(합격증)를 확보하면 대상공산품의 어린이보호포장이 적합하다는 것을 인정받게 된다. 현재 연구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검사기준은 어린이의 경우 생후 42개월에서 51개월 사이의 남·녀 어린이 200명을 대상으로 포장에 대한 설명 없이 5분 이내에 85%가 열지 못하여야 하며, 성인의 경우 18세에서 65세의 남·녀 100명이 5분 내에 열고 닫을 수 있어야 한다.

연구원의 생활용품안전팀에서 시행하는 어린이보호포장에 대한 검사는 의무 대상품목이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관련기업의 문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장관련 분야와의 MOU/MRA 체결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포장분야에 대한 업무를 강화하는 것은 40여년의 역사를 통해 쌓아온 체계를 기반으로 보다 실용적인 분야에 생산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업무 범위는 포장 이외에도 전반적인 산업제품이 망라되어 있다.

연구원에서 현재 진행하는 분야는 포장 및 용기 이외에 모피, 피혁제품, 신변용품, 가방, 주방용품, 식품·식품 첨가물, 가구, 완구, 문구, 가정용품, 유아용품, 레저스포츠용품, 사무용품, 환경위생용품, 건축재료, 의료용품, 라이타 및 기타 생활용품 등으로 이들 분야에 대한 의뢰시험, 품질검사, 기술지도 등을 수행하는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상호 연관성이 있는 분야에 대한 업무를 추진하면서 관련이 있는 포장 및 용기에 대한 업무가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그만큼 포장의 산업제품과 연관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포장에 대한 연구원의 관심은 다양한 협회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2005년 9월에 맺은 일본포장기술협회(JPI)와의 MOU 체결은 포장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분야와 포장재료 시험분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연구원과 JPI는 MOU 체결을 통해 포장의 최적 환경기술에 대한 연구, 수송포장에 대한 연구, 포장기술분야 시험자의 교육, 물류설비표준화 연구, 기술정보의 교환 등의 연구개발 분야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생분해성 및 광분해성 플라스틱의 분해도 시험, 식품포장의 위생안전성시험, 기타 다양한 포장관련 시험기술에 대한 시험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JPI와의 교류 이외에도 포장 및 제품의 진동, 낙하, 충격, 환경의 신뢰성, 위험물포장 등의 시험분야에 대한 기업연구소와의 상호 협력도 맺고 있다. (주)원택, (주)ETL, IMV, Lansmont 등의 기업 연구소와의 협력관계를 체결한 것이 그것이다.

국제 공인시험기관으로 역량 확대

산업자원부산하 유관기관으로 40여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1965년 한국모물모피시험검사소로 출발하였다. 80년대 초에 한국잡화포장시험검사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포장분야와 연관을 맺어왔으며 지금까지 그 영역을 더욱 확대해 오고 있다. 최근에서는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포장재 및 포장물에 대한 국제상호인정시험평기능력 기반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포장재 및 포장물에 대한 이화학시험, 물성시험에 대한 성능평가능력 기반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는 국내업체의 포장재에 대한 품질 고급화 지원, 국제규격에 맞는 포장재 시험능력 향상, 포장관련 중소기업 기술개발의 위한 인프라 구축, 신제품 개발에의 응용 및 제품 개발기간 단축 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공인시험·교정기관, 국가공인검사기관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공인시험기관으로 그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