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학술/기고

포장산업의 화룡점정(畵龍點睛)
이명훈 소장
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포장기술사

옛 중국 남조(南朝) 시대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는 우군장군(友軍將軍)과 오흥吳興))의 태수를 역임하였지만 관료보다는 유명한 화가로서 후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어느 정도로 그림에 뛰어났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에피소드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장승요가 어느 날 벽면에 울창한 숲을 그려 놓았는데, 다음날 아침에 무수한 새들이 그 벽 아래 죽어 있었다고 한다. 새들이 그의 그림을 진짜 숲으로 생각하여 벽으로 날아들으려 하다가 부딛쳐서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그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일화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는 양나라의 수도인 금릉(金陵- 현재의 南京)의 안락사(安樂寺) 벽면에 네 마리의 용을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아 그 이유를 묻자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갈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믿으려 하지 않자 그는 한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고 번개가 치면서 그 용이 벽을 깨치고 나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다음에 보니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화룡점정(畵龍點睛).

위의 고사(故事)대로 이 말은 용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최후의 손질을 해서 완성시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두부터 고사를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우리의 포장교육은 현재 화룡점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나라 포장산업의 역사는 거의 100년에 육박하는 데 비해 정규 포장교육의 역사는 10년을 갓 넘겼을 정도로 일천하다.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인 성장이 느리다는 지적은 당연한 것으로서, 1993년도 동국전문대학(현 경북과학대학)에 포장과가 설립된 것은 당시로서는 큰 사건이었다.

1994년 7월 한국포장학회가 출범하면서 대학에 포장학과를 설립하려는 노력이 본격화 되었으며 질과 양 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후 1995년 충남 당진 소재 신성대학에서, 2001년에는 용인 송담대학에서 포장 관련학과를 개설하였다. 2002년에는 4년제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패키징 전공이 개설되었다.

연세대학교의 패키징 전공 개설은 몇 년간에 걸친 포장학회의 끈질긴 노력에 힘 입은 바 크다. 하지만 중간 협의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우여곡절로 인해 협력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된다.

얼마 전에 패키징 전공 김 모 교수가 본 지면을 통해 포장학회 책임론을 피력하였다., 그는 연세대 패키징 전공 개설과정에 전혀 참여한 바 없기 때문에, 잘못된 발언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혹자의 오해 소지를 바로 잡기 위하여, 포장학회는 연세대 패키징 전공의 발전에 관해 책임질 일이 전혀 없음을 밝혀 둔다. 다만 필자가 이 문제의 핵심에 서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어쨌든, 4년제 대학에서 패키징 전공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어, 내년도에는 대구에 신설되는 경북외국어대학교가 포장학과 개설을 확정하였으며 전라도 남단의 모 국립대학교에 내년도 포장학과 설립이 유력한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등 모든 지역에 포장학과가 골고루 안배되어 있어 지역간의 균형있는 포장기술 발전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 서울에 아직 패키징학과가 개설되지 않아 안타깝다. 수도 서울에 패키징학과 개설은 여러 가지로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다.

모든 행정과 비즈니스의 중심이 서울이고 주요 학술 세미나 혹은 의사 결정 등이 대부분 서울에 모여서 이루어 진다. 무엇보다도 포장산업계의 주요 단체 및 업체의 본부 등도 대부분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포장산업에 있어서 서울의 4년제 대학 포장학과는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으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각각으로 흩뜨러져 있는 포장산업계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포장산업의 구심점은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쇠가 달아 있을 때 두드리라는 말이 있듯이, 포장에 대한 내외의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이때, 최대한의 지원을 이끌어 내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수도 서울의 4년제 대학에 패키징학과 개설은 포장산업의 畵龍點睛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포장학회에서는 올해 서울의 K 대학교에 패키징 전공 개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간적 제약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내년에는 반드시 성취한다는 각오로 착실하게 준비를 갖추어 새롭게 도전할 예정이다.

이 일이 포장학회에만 주어진 과제가 아닌 만큼, 용의 눈을 그리는 작업에 포장인 모두의 동참을 요청한다. 힘차게 비상하는 包裝 龍은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2003-08-01]
Google
| 미디어 가이드 | 월간포장 정기구독 | 사이트맵 | 기사제보 | 문의하기 | 개인정보보호정책 | 찾아오는길 |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212-26 e-스페이스 611호
611, e-space, 212-26, GURO-DONG, GURO-GU, SEOUL, KOREA. II Tel : 02-6925-3475 II Fax : 02-6925-3476
for more information mail to : kip@packnet.co.kr II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packnet.co.kr Since 199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