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및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전파 식별 장치(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RFID)의 이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매 판매 체인인 월마트(Wal-Mart)는 이번 토요일부터 RFID를 도입해서 물류 및 재고 관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100여개의 월마트 상품공급업체들은 상품 포장 및 팰렛에 RFID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RFID 장치는 컴퓨터 칩으로 상품이 공급자로부터 상점에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다. 특히 전파를 이용해 정보를 탐색하기 때문에 원거리 정보 수집도 가능하다.

기존 바코드 장치는 상품 종목 및 가격만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RFID 장치는 상품의 이동 경로와 최종 도착지 등에 대한 정보 수록도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RFID 기술이 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E-Z Pass와 Smart ID이다. E-Z Pass는 자동차가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전파를 통해 자동적으로 자동차를 식별하여 고속도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으로 그 자동차의 운행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는 Smart ID는 직원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사람의 손이 이용되는 모든 과정은 비용과 연결되어 있다. RFID는 이런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여러 분야에 이용될 전망이다. 월마트사의 상품 공급업체들은 RFID 시스템을 갖추는데 초기비용으로 약 100~3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종국적으로는 RFID 시스템이 정착되면 약 1300~2300만 달러 규모의 이익을 볼 것으로 ABI 리서치사의 에릭 미첼슨(Eric Michielsen) 이사는 전한다.

RFID는 상품 이동의 추적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미 정부기관 등에서도 월마트의 이 같은 조치를 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러의 위협이 상존하는 미국에서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품의 이동경로, 중간 경유지, 수송 관리 업체 등의 정보 수집에도 이용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RFID로 개개인의 소비 습관에 관한 정보 등이 본인의 동의 없이 민간 업체나 정부 기관 등에 의해서 이용 될 수도 있다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마트 같은 대규모 업체가 RFID 기술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월마트 자체가 글로벌 기업인만큼 사용 범위도 공급업체가 위치한 세계 각국으로 학대될 것이다. 여기에 대한 우리 업계의 발 빠른 대응도 있어야 하겠다.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