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에 납품하는 100대 업체들이 내년 1월말까지 상품에 부착돼 가격 정보등을 제공하는 바코드 대신 RFID로 불리는 신기술의 전자태그를 사용키로 동의함에 따라 태그(Tag) ID 시장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의 소매할인점인 월마트는 전자태그 채택을 촉진하기 위하여 내년 1월말까지 데드라인을 정하여 공급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전자태그는 상품의 이동과 저장, 가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급업체들은 너무 성급히 지나친 요구를 받고있지 않나 우려하고 있으며, 단지 월마트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증명도 되지않은 전자 ID기술에 돈을 쏟아 붓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공급업체들은 월마트에서 정한 데드라인에 따라 수동적으로 일정을 수용할 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전자태그를 연구해온 Forrester Research의 크리스 스파이비 오버비는 시장에는 불안과 불확실이 확산되고 있다고 업체들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업체들의 불만에 대처하기 위하여 월마트는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만나서 문제를 풀 계획이다. 월마트의 거스 휫콤 대변인은 일부 제조업체들은 필요 이상으로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비현실저인 것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킬 것이라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자 ID가 필요불가피한 다차대 기술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사물을 식별한다는 면에서는 바코드와 비슷하지만 바코드와 달리 RFID 리더(Reader)를 통해 거리가 떨어진 장소에서 다수의 태그(Tag)를 동시에 읽을 수 있으며 현재 교통카드, 출입통제장치, 상표 등에 사용되고 있다. FDA에서도 전자태그를 의약품에 부착해서 위조와 절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들은 전자태그를 사용함으로써 상품이 제조창고에서부터 할인점을 거쳐 소비자의 손에 들어갈 때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정보에 따라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인벤토리 관리가 가능해지며, 비인기상품에 대한 비용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에 대한 재고를 확보하여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기술을 이용하여 비용을 줄이고 판매를 늘리는 귀재로 알려진 월마트를 비롯해 타겟, 알버트선스 또는 베스트바이 같은 업체들은 물론 미국 국방성까지도 공급업체들에게 전자ID 사용을 요구해 놓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는 공급업체들이 전자ID를 사용함으로써 들어가는 추가비용을 제품가격에 이전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즉 가격문제는 공급업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다. 공급업체들은 이를 어렵다고 지적한다. 신기술은 글로벌 규격마저 제정되지 않은 초기단계인데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투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식품제조업협회(Grocery Manufacturers of America)에 따르면, 전자태그 사용에 대해 미래기술로는 낙관적이지만 현재는 20~50센트에 거래되는 코스트가 5센트 이하로 떨어져야 채산성이 있는데 수년이 걸려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월마트는 100대 공급업체중 98개 업체가 내년 1월말까지 전자ID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2개사는 연장조치를 취했다고 하며, 38개사가 자발적으로 전자태그 부착을 수용했다고 한다.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전자태그를 채택하는데 비용이 1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가 들 것이라면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에 앞서 기술이 성숙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월마트와 다른 소매점들은 상품가격이 높아 태그비용을 감담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전자ID를 사용할 것이라며 RFID사용에 강한 의지를 표망하고 있다. 월마트의 휫콤 대변인은 “너무 빠르다고 지적하지만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이 기술이 자리 잡도록 하겠으며 결국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