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사장 김순택)에서는 자사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Styrofoam) 포장재 절감을 통해 연간 49억원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16일 전망하였다.

삼성SDI는 자사의 브라운관 제품에 육로와 해상 운송시 발생하는 충격에서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적용하고 있는 스티로폼 포장재를 적정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중량과 밀도를 줄일 수 있는 정밀하게 재설계하는 방법을 통해 이 같은 포장재 절감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또한, 스티로폼 포장재 절감은 원가절감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기여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일석 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I에서 실시한 포장개선을 보면 25인치 TV용 브라운관 8개를 포장할 수 있는 스티로폼 포장재의 경우, 두께를 기존 190㎜에서 132㎜로 31%나 축소시켰고, 면적도 가로 1,320㎜ × 세로 1,120㎜에서 가로 1,235㎜ × 세로1,055㎜로 11% 줄였다.

이 외에도 스티로폼으로 1차 포장된 제품을 콘테이너에 적재시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목재 파렛트(pallet) 포장재의 면적도 정밀한 설계를 통해 가로 1,300㎜, 세로 1,120㎜에서 가로 1,220㎜, 세로 1,040㎜로 13% 줄였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40피트(Ft) 컨테이너(가로 2.35m, 길이 12.03m, 높이 2.39m) 1개에 적재할 수 있는 25인치 브라운관 수량을 576개에서 640개로 11.1% 증가시켜 이 제품에서만 연 15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인치에서 34인치에 이르는 다른 크기의 브라운관도 스티로폼 재설계 기술을 적용, 적재량을 평균 10% 정도 높임으로써 삼성SDI는 올해 총 49억원의 포장재 절감 효과를 거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데에는 포장분야 전문인력을 통한 연구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SDI는 포장재의 소형ㆍ경량화를 통한 재료·물류비 절감을 위해 포장재만을 설계하고 연구하는 담당 전문가 5명으로 이루어진 별도 테스크 포스(Task Force)팀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브라운관, PDP, LCD, 2차전지 등 첨단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공급하는 삼성SDI에서는 TV나 휴대폰 셋트 업체에 물품을 공급할 때 물류 프로세스 중 포장비 비중이 전체 물류비의 39%를 차지하고 있어 무엇보다도 포장재에 대한 절감이 최우선 과제였다.

한편, 삼성SDI에서는 국내 브라운관 부문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물류혁신 활동을 국내를 포함하여 7개국 13개 생산 네트워크에 확산시킬 계획이며, PDP, LCD, OLED, 2차전지 등 타제품의 포장재에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포장재 절감 활동, e-로지스틱 포털 시스템 도입, 전자문서교환 시스템(EDI) 구축 등의 물류혁신 기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전략구매본부장 윤승중(尹承重) 상무는 "물류 혁신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경영활동"이라며 "물류 비용 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은 제품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에서는 선진형 물류 프로세스인 e-로지스틱 포털(Logistic Portal : LP)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물류 체체를 구현하고 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